[OSEN=이상학 객원기자] “2년 공백을 인정하고 야수들이랑 함께 하는 플레이가 필요하다”. 두산 김경문 감독이 2년간의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J-J 듀오’ 이재우(28)-이재영(29)에게 공백을 인정하고 여유를 가질 것을 당부했다. 이재우와 이재영은 지난 2004~2005년 두산이 시즌 전 예상을 깨고 당당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불펜의 주역들이다. 그러나 2년 공백을 갖고 돌아온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 김경문 감독은 이들의 부활이 팀 운명을 쥐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2005년 이재우는 76경기에 등판해 무려 99⅔이닝을 소화하며 7승 5패 1세이브 28홀드 방어율 1.72로 맹활약했다. 28홀드는 당시 홀드 신기록이었다. 이재영은 2004년 60경기에서 94이닝을 던져 9승 7패 3세이브 14홀드 방어율 2.59로 불펜 중심 역할을 했다. 두 선수 모두 빠르고 묵직한 공으로 정면승부하는 것이 강점이었다. 2005년 이재우의 9이닝당 탈삼진은 7.13개였고, 이재영의 통산 9이닝당 탈삼진은 8.03개다. 2005시즌을 끝으로 나란히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해 2년간 그라운드를 떠난 이재우와 이재영은 시범경기에서 그 공백을 실감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재우는 6경기에서 6⅓이닝을 던져 승패없이 2홀드 방어율 4.26으로 군입대 전 위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재영은 조금 심각하다. 4경기에서 3이닝을 소화하며 1패1홀드 방어율 15.00으로 부진하다. 당초 기대치보다 떨어지는 활약상이 아닐 수 없다. 김경문 감독은 이재우와 이재영에 대해 “예전에 잘 던지던 때처럼 안 되는 상황이라 본인들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2년 동안의 공백을 인정하고 야수들이랑 함께 하는 플레이가 필요하다. 마운드에서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김 감독은 “두 선수가 잘 던지고 안정감을 되찾을 때야말로 우리 팀이 진짜로 강해진다. 두 선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힘과 믿음을 실어주었다. 지난해 두산 불펜은 고졸신인 임태훈이 홀로 고군분투했다. 이 때문에 이재우와 이재영의 복귀가 어느 때보다 기다려졌다. 두 선수의 복귀는 두산 마운드가 보다 더 강하고, 굳건해지는 힘으로 작용할 것이라 기대를 모았다. 비록 시범경기에서는 2년 공백을 실감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그런 두 선수에게 김경문 감독은 당부와 믿음을 보내고 있다. 무조건적인 정면 승부보다는 요령껏 승부하는 변화가 필요하다. 과연 이재우와 이재영이 2년 공백을 뒤로하고 두산 불펜의 황금 ‘J-J 듀오’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