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뿔났다', MBC SBS 공세에 주춤
OSEN 기자
발행 2008.03.23 09: 20

주말극 1위 자리를 수성했던 KBS 2TV ‘엄마가 뿔났다’(김수현 극본, 정을영 연출)가 경쟁 방송사의 선전으로 시청률이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TNS미디오코리아 조사 결과 22일 방영된 ‘엄마가 뿔났다’ 15회는 22.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통상 40%를 상회했던 기존의 KBS 2TV 수목드라마와 비교해보면 만족할 결과는 아니다. 집필한 작품마다 대박을 터트렸던 ‘언어의 연금술사’ 김수현 작가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시청률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에 비해 타사 주말극들은 예상 외로 선전하고 있다. KBS 주말극의 위력으로 방송되는 작품마다 고전을 면치 못했던 MBC 새 주말드라마 ‘천하일색 박정금’은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22일 방영된 15회는 16.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비록 ‘엄마가 뿔났다’ 보다는 낮은 수치지만 전작들이 평균 10% 정도의 시청률을 기록했음을 감안하면 성공적이다. SBS 주말드라마는 직접적인 경쟁을 피하기 위해 편성 시간대를 달리해 효과를 보고 있다. 김효진, 이훈, 이은성, 하석진 등 신세대 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재벌집과 소시민의 가정이 사돈을 맺으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행복합니다’는 2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행복합니다’의 뒤를 이어 편성된 ‘조강지처클럽’ 50회는 22.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엄마가 뿔났다’를 0.1% 포인트로 앞서 토요일 전체 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다. 그러나 속단하긴 이르다. 50회를 넘긴 ‘조강지처클럽’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말극이 초반 레이스를 펼치고 있어 역전의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KBS 2TV 주말드라마와 김수현 작가의 작품들 중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시청률이 크게 반등한 경우가 적지 않다. 주말드라마가 한치의 양보도 없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miru@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