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과 '라인업', 음지를 빛냈다
OSEN 기자
발행 2008.03.23 09: 20

MBC '무한도전'에는 국내 유명인 뿐아니라 세계적인 톱스타들도 거쳐갔다. 국내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예능프로인만큼 게스트 출연을 위한 경쟁율이 치열하다. '무한도전'에 도전장을 내민 SBS의 후발주자 '라인업'은 아직 시청율이나 지명도에서 '무한도전'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이경규 김용만을 비롯한 MC진은 호화 멤버고 예능 부활을 외치는 SBS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한국계 NFL 스타 하인스 워드의 게스트 출연 등을 성사시킨 배경이다. 그러나 세계적인 스타들을 경쟁적으로 무대에 올린다고 해서 '무한도전'과 '라인업'의 시청률이 올라가는 건 아니다. 오히려 비난 여론이 드셌던 경우도 상당수다. '무한도전'의 패리스 힐튼이 그랬고, '라인업'의 하인스 워드도 그랬다. 전통적인 몸개그와 설정극을 보여줄 때보다 재미없다는 시청자 반응이 등장했다. '스타의 지명도 = 시청률 상승'이라는 함수관계가 반드시 적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 사례들이다. 물론 '무한도전'의 축구스타 앙리나 이종격투기 챔피온 효도르 특별무대 등은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지만 장마다 꼴뚜기는 아니었던 셈이다. 이번 주말 '무한도전'은 전주에 이어 국가대표 레슬링팀과 함께 하는 몸개그 열전을 선보였다. AGB닐슨 조사결과 전국 시청률은 20.9%. 시청률과 상관없이 시청자들은 이번 방송을 계기로 비인기종목인 레슬링 국가대표팀 선수들에 대한 이해를 높일수 있어 좋았다는 반응이다. 음지에서 고생하는 비인기 종목 국가대표 선수들의 사기를 높인다는 취지가 빛을 발한 것이다. '라인업'은 힙합 따라하기였다. 올라가기는 커녕 계속 하락중인 시청률은 이날도 바닥 수준으로 내려갔다. 4.4% 시청률은 주말 저녁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창피한 수치다. 그럼에도 '비행 청소년들의 음악 정도로 알려진 힙합의 이미지를 바로 잡아줘서 고맙다'는 평가를 들었다. '무한도전'과 '라인업'이 음지에서 고생하는 이들을 조명하고 함께 웃는 무대를 마련할 때마다 더 빛나보이는 건 무슨 이치일까. 시청자들에게 훈훈한 주말 저녁을 안겨준 '무한도전'과 '라인업' 멤버들의 봄날 열정이었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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