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선택을 기다린다'. 마지막 경기를 앞둔 안양 KT&G가 복잡한 심정으로 창원 LG를 지켜보고 있다. 지난 22일 KT&G는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오리온스와 홈경기서 예상 외로 고전하며 82-89로 패했다.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KT&G였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좀 더 유리한 상대를 고를 수 있는 3위를 놓쳤다는 점에서 아쉬운 패배였다. 정규리그 3위는 이날 울산 모비스를 꺾은 서울 삼성에 돌아갔다. 이제 KT&G는 23일 부산 KTF와 마지막 경기 및 LG의 승패에 따라 최종 순위가 결정된다. 4, 5위는 어찌 보면 별 의미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LG가 모비스와 마지막 경기에서 패할 경우 이야기가 달라진다. 29승 25패로 동률이 되는 SK가 상대 전적에서 앞서면서 5위로 올라서기 때문이다. KT&G로서는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6강 플레이오프 파트너가 달라지는 셈이다. 물론 어느 팀도 만만치는 않다. LG가 최근 3연패로 부진하지만, 상대 전적에서는 3승 3패로 어느 쪽도 우세를 점하지 못했다. 반면 SK에는 상대 전적에서 4승 2패로 앞섰지만, 4연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기세가 무섭다. 다만 "KT&G의 외국인 선수는 힘이 없어 도움 수비가 필요없다"는 평을 받는 만큼 외국인 선수가 강력한 LG보다는 SK가 더 나은 상대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LG의 선택에 달려 있다. LG가 6강 플레이오프가 아닌 4강 플레이오프 이상을 고려한다면 삼성을 파트너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상대전적 1승 5패로 열세인 동부보다는 올 시즌 3승 3패로 호각인 KCC와 대결하는 것이 더욱 편하기 때문이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