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인 슬럼프인가. 올해 부활에 도전하는 KIA 최고참 타자 이종범(38)이 시범경기에서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10경기에 출전, 33타수 5안타 타율1할5푼2리에 그쳤다. 타순도 주로 톱타자와 2번타자로 나섰지만 출루율도 1할5푼2리에 불과하다. 이종범은 KIA 타자들 가운데 가장 훈련을 열심히 했던 선수다. 지난 가을캠프부터 스프링캠프까지 개근상을 받았다. 예년에 비하면 훈련량이 갑절 이상이었다. 체력 훈련뿐 아니라 배팅 훈련량을 극대화했고 타격폼까지 수정했다. 스윙스피드가 떨어진 만큼 타이밍으로 승부하기 위해서였다. 스프링캠프 실전에서는 자체청백전에서 MVP를 받을 정도로 날카로운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귀국과 함께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시범경기에서도 2루타 1개를 터트렸을 뿐 잘맞은 타구들이 나오지 않았다. 타이밍을 맞추는 새로운 타격폼이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로 인해 이종범이 개막전 선발라인업에 포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IA 외야진은 중견수 이용규, 좌익수 나지완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종범은 우익수 후보로 꼽히고 있는데 시범경기 타격 부진 때문에 불투명해졌다. 이같은 부진은 일시적인 슬럼프로 해석할 수도 있다. 타자들의 페이스는 부침을 거듭하는데 이종범은 지금 슬럼프기에 있다는 말이다. 많은 훈련량을 소화했던 만큼 개막 이후에는 다시 페이스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범현 감독도 "스프링캠프에서 좋아졌으니 그런 모습이 나올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2일 LG와의 잠실 시범경기에서 등장한 베스트 라인업에서 이종범이 빠졌다. 외야진은 이용규 나지완 김원섭으로 정해졌다. 이종범은 벤치를 지켰다. 아직은 1주일의 시간과 자체 청백전에서 최종 테스트가 남아있다. 올 시즌 은퇴를 걸고 벼랑 끝 승부를 펼치는 이종범이 어떻게 개막을 맞이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