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팀타율은 2할5푼 안팎이다. 잘해야 2할7푼대 아니냐”. 최근 시범경기를 통해 드러난 빈약한 공격력에 고민인 김재박(54) LG 트윈스 감독은 올해는 ‘투수력으로 승부를 건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김 감독은 “야수 기대주들이 빨리 성장해주기를 바라고 있지만 아직 못미치고 있다. 솔직히 외부에서 확실한 타자를 수혈하고 싶지만 마땅치가 않다”면서 “다른 팀들도 투수들이 좋아졌지만 우리도 괜찮다. 결국은 투수력이 승부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어차피 팀타율은 2할5, 6푼 아니냐. 잘해야 2할7푼대 아니냐”면서 집중력에서 어느 팀이 앞서느냐가 승부를 결정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반적으로 공격력이 약하지만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하고 투수력으로 버티겠다는 전략이다. 사실 LG는 최근 시범경기서 두 자릿수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채 빈약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지난 22일 KIA전서는 모처럼 10안타를 쳤지만 집중력 부족으로 산발에 그치며 7안타를 친 KIA에 3-4로 패했다. 결국 선수 개개인의 안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득점 찬스에서 얼마만큼 집중력을 발휘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 한 판이었다. LG 코칭스태프는 올 시즌에는 ‘만년 기대주'인 3루수 김상현(28)과 외야수 이성렬(24)이 꽃을 피워주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하지만 둘은 아직까지 이렇다 할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해 코칭스태프를 답답하게 하고 있다. 우타 김상현은 시범경기서 1할6푼1리, 포수에서 외야수로 전환한 스위치 히터 이성렬은 2할로 저조하다. 좋은 체격 조건을 지녀 파워가 뛰어난 둘이 중장거리 타자로 성장, 중심타선의 한 축을 맡아줘야 하지만 아직까지는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겨울 내내 둘을 붙잡고 집중 지도한 김용달 타격코치는 “열심히 했으니 시즌 들어가면 나아지지 않겠냐”며 희망을 걸고 있는 형편이다. 그렇다고 외부 수혈도 만만치가 않다. 현장에서는 트레이드를 통해 공격력 좋은 타자를 영입하기를 희망하고 있으나 구단 고위층이 고민하고 있다. 구단에서는 내부 기대주들이 성장해서 자리를 잡아주기를 좀 더 기다리고 있다. 이런 사정을 감안한 김 감독은 작년보다는 두터워진 투수력으로 시즌 초반 승부를 걸 태세이다. LG는 외국인 선수를 두 명 모두 투수(옥스프링, 브라운)로 채운 것을 비롯해 신인 기대주인 정찬헌을 불펜의 새 얼굴로 기용할 예정으로 보이는 등 투수력은 지난해보다 좋아졌다는 평이다. 빈약한 공격력을 투수력으로 만회할 작정인 LG가 올 시즌 어떤 레이스를 펼칠지 주목된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