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부상 악령에 시달렸던 이용훈(31, 롯데)이 올 시즌 부활을 예고했다. 2005년 7승 9패 1세이브(방어율 5.01)를 거둔 뒤 어깨 부상으로 인해 단 한 번도 1군 마운드에 올라 오지 못했던 이용훈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방어율 2.57)를 당했지만 전성기의 구위를 회복했다. 지난 8일 우리와의 개막전서 2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잠재운 이용훈은 22일 대구 삼성전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마지막 선발 테스트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1회 박한이의 중전 안타로 만든 1사 1루서 양준혁에게 우월 투런 아치(비거리 125m)를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완벽에 가까운 투구. 5이닝 동안 안타 5개와 볼넷 1개를 내줬을 뿐 2실점(3탈삼진)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도 145km. 2회 세 타자를 삼진과 내야 땅볼로 가볍게 처리한 이용훈은 3회 1사 1,2루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후속 타자를 유격수 앞 병살타로 유도하는 노련함을 과시했다. 4회 삼자 범퇴로 틀어 막은 이용훈은 5회 2사 후 박한이의 우익수 쪽 2루타를 맞았으나 후속 타자를 2루수 앞 땅볼로 아웃시키며 6회부터 최향남과 교체됐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이용훈이) 5이닝 동안 홈런 1개 맞고 2실점했을 뿐이다. 뛰어난 홈런 타자(양준혁)에게 맞은 것일 뿐 잘 던졌다. 오늘 우리 팀이 4실점했는데 시범경기 들어 두 번째로 많은 실점이다. 그만큼 우리 투수진은 강하다"고 변함없는 믿음을 내비쳤다. 지긋지긋한 부상 악령을 떨쳐내며 자신감을 되찾은 이용훈. 거인 군단의 5선발로 낙점된 그의 화려한 부활투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