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나 존스를 피해라', 영화계 비상
OSEN 기자
발행 2008.03.23 15: 53

국내 영화계에 '인디아나 존스' 공습 경보가 울려퍼지고 있다. 액션어드벤처 블록버스터의 교과서나 다름없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4편의 개봉을 앞두고서다. 19년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올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의 국내 개봉은 5월 22일로 잡혔다. 전세계 동시개봉이다. 극장가 성수기인 5월말이지만 그 주에 막을 올리기로 예정된 영화는 단 한 편뿐. 한국영화나 수입 외화를 불문하고 '인디아나 존스'와의 정면 대결을 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인디아나 존스'를 바라보는 영화계의 시선은 두려움으로 가득찼다. 스티븐 스필버그와 조지 루카스 그리고 해리슨 포드, 할리우드의 무시무시한 3총사가 다시 손을 잡았으니 그 파괴력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스필버그는 벌써부터 제작진과 스탭 모두에게 영화 내용의 발설을 금지하는 계약 조건을 다는 등 보안 유지에 신경을 쏟고 있다. 따라서 개봉을 불과 두달남짓 남겨둔 시점에서도 4편의 구체적인 내용은 베일 속에 감춰져 있다. 포드를 비롯 '트랜스포머'의 샤이아 라보프, 케이트 블란쳇 등 주요 출연진에게도 '영화 내용에 관해 함구한다'는 족쇄가 채워졌다. 할리우드의 신예 스타 라보트가 지난 연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출연 장면에 관해 살짝 언급했다가 혼쭐이 났을 정도. 그렇다면 '인디애나 존스' 시리즈의 힘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65살의 포드와 할리우드를 좌지우지하는 감독이자 제작자인 루카스, 스필버그의 오랜 인연에서 답을 찾을수 있다. 포드와 루카스는 1973년 청춘영화의 걸작 '아메리칸 그라피티'에서 처음 만났다. 거장 루카스의 출세작이기도 한 이 영화에서 포드는 단역으로 잠깐 얼굴을 내비쳤지만 1977년 '스타 워즈'에 한 솔로 역할로 캐스팅되는 계기였다. 젊은 날의 포드가 루카스와의 인연으로 빛을 발했다면 중년에 들어선 그에게 탄탄대로를 열어준 감독은 바로 스필버그다. 해리슨 포드라는 이름에 인디아나 존스라는 날개를 달아준 은인이 그인 까닭이다. 인디애나 존스가 처음 등장한 영화는 '레이더스, 잃어버린 성궤의 추적자들'(1981). 이 영화 역시 루카스의 기획으로 만들어졌지만 연출은 스필버그에게 맡겨졌다. 그리고 할리우드를 이끄는 쌍두마차가 '인디애나 존스의 적역'으로 동시에 지목한 배우가 바로 포드. 2, 3편으로 이어진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는 스타워즈와 함께 한 때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 블록버스터 시리즈물의 대명사로 자리했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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