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북한 감독, "훈련 얘기는 내일 다시…"
OSEN 기자
발행 2008.03.23 21: 00

“훈련 얘기는 내일 다시…”. 북한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정훈 감독이 한국 취재진들에게 남긴 한마디다. 여전히 북한은 베일에 가려져 있는 팀이었다. 23일 오후 중국 상하이 위안선 스포츠 센터에서 진행된 공식 훈련을 마친 북한 선수단은 기자들의 질문에는 일체 한 마디도 하지 않은 채 곧바로 버스에 올랐다. 북한 선수단은 한국 대표팀보다 하루 빠른 지난 22일 상하이 현지에 입국해 이미 한 차례 적응 훈련을 마친 상태였다.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안영학(수원 삼성)과 정대세(가와사키 프론탈레)는 24일 합류한다. 중국 공안들이 두 팔을 뻗어 만든 '인간 바리케이드'의 보호를 받으며 선수들을 먼저 버스에 올려보낸 김 감독은 훈련이 어땠느냐는 물음에 "정식 훈련을 하면...내일 다시"라며 말꼬리를 흐렸을 뿐이었다. 강도 높은 훈련을 마치고 각자 두꺼운 반 코트를 걸치고 물병을 든 채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던 북한 선수들도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북한 선수단은 지난 2월 중국 충칭서 열렸던 동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도 국내 취재진에 훈련 모습을 거의 공개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들이 경기장을 빠져나간 뒤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도착한 한국 선수단의 모습은 아주 경쾌한 분위기였다. 이영표, 설기현, 김두현 등 이날 상하이에서 선수단에 합류한 해외파들의 표정은 아주 밝아보였고, 나머지 선수들의 발걸음도 쾌활했다. 이영표와 설기현은 훈련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승점 3점을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이번 승부를 준비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전했다. 한국과 북한은 오는 26일 상하이 홍커우 스타디움에서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두 번째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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