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두 번째 경기를 앞둔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상하이 입성후 첫 번째 훈련을 실시했다. 23일 낮 중국 상하이 현지에 도착, 크라운 호텔에 여장을 푼 대표팀은 저녁에 위안선 스포츠 센터에서 약 한 시간 반 가량 비교적 강도 높은 담금질을 가졌다. 설기현(풀햄 FC), 이영표(토튼햄 핫스퍼), 김두현(웨스트 브롬위치) 등 해외파 3명이 가세한 21명의 선수단은 허정무 감독과 정해성 수석코치의 집중적인 조련 속에 패싱 게임에 주력했다. 북한 대표팀에 이어 곧바로 그라운드에 들어선 대표팀 선수단은 반데를레이 피지컬 트레이너와 함께 손뼉을 치며 가볍게 조깅을 실시하며 약 15분간 몸을 풀었다. 이어 일부 선수들이 노란색 조끼를 입고, 회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다른 동료들과 함께 패스를 주고받으며 볼 터치 연습을 가졌다. '포지션 게임'이라 명명된 3차례 패싱 게임을 통해 조직력 다지기에 주력하는 동안 박주영-서상민, 설기현-염기훈, 조재진-김두현 등은 한 조를 이뤄 슈팅 연습을 펼치기도 했다. 훈련 중간중간 정 코치는 "좀 더 빨리 빨리"를 외쳐대며 패스 템포를 점차 높여갔고, 허 감독도 박수를 치며 필드 위에서 볼을 쫓아 다니는 선수들을 독려했다. 상하이 입국에 앞서 한 차례 현지 점검을 다녀온 바 있는 정 코치는 "그라운드 상태는 아주 좋은 편"이라며 "위안선 스포츠 센터의 필드와 크게 다르진 않지만 양쪽 모두 괜찮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훈련을 마친 뒤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밝은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던 허 감독은 "선수단 분위기가 아주 좋다. 느낌도 나쁘지 않다"면서 한껏 기대감을 부풀렸다. 해외파의 컨디션에 대해 허 감독은 "오늘 입국했기 때문에 휴식차 훈련에 참여하지 말라고 했는데 본인들 스스로 자청해 훈련했다"고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yoshike3@osen.co.kr 설기현과 이영표가 조재진을 사이에 두고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러닝하고 있다./상하이=손용호 기자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