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결혼했어요', 롱런 위해 필요한 것들
OSEN 기자
발행 2008.03.24 07: 12

MBC TV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의 한 코너로 자리 잡은 ‘우리 결혼했어요’가 시청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음과 동시에 코너에 대한 개선점도 제기되고 있다. AGB닐슨 조사 결과 '일밤'은 23일 전국 시청률 11.6%를 기록했다. 첫 번째로 제기된 문제점은 바로 MC의 역할이다. 현재 ‘우리 결혼했어요’의 메인 MC는 이휘재 김원희 이혁재, 세 사람이다. 하지만 이 코너가 세 명의 MC를 둘 만큼 MC들의 역할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가에 관해서는 의문이다. 시청자들은 오히려 MC들로 인해 커플들의 신혼 생활 시청을 방해를 받는다는 입장이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MC들이 중구난방으로 하는 얘기 때문에 시끄러워서 방송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대부분 촬영된 장면을 보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분량이 많지 않은데 왜 3명의 MC를 기용 해야 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 등의 MC들의 역할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스튜디오 촬영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방송을 보면 네 커플이 모두 웨딩드레스와 수트를 갖춰 입고 나와 스튜디오에 출연해서는 서로의 신혼생활을 보면서 “와, 부럽다” “진짜 커플 같다” “너무 귀여운 한 쌍의 커플이다” 등의 추임새를 넣은 것이 전부이다. 시청자들은 방송 중간에 흐름을 끊는 스튜디오 촬영분을 방송하기 보다는 오히려 각 커플의 신혼 생활을 더 오랫동안 보여달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프로그램 편집에 관한 문제도 제기되었다. 23일 방송에서는 알렉스와 신애, 정형돈과 사오리 커플의 신혼생활을 비교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각 커플을 오고 가는 편집점이 너무 짧아 방송에 몰입하기가 힘들었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또한 각기 다른 네 커플의 일상을 골고루 보여주어야 하는데 방송분량이 알렉스와 신애 커플에만 집중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아직은 네 커플 모두 신혼 생활 초기라 출연자들끼리 사이가 어색한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신혼생활을 촬영함에 있어서 촬영 스태프들이 신혼 집에 상주하고 있어 출연자들이 카메라를 의식하는 티가 나고 행동이 자연스럽지 못해 프로그램의 리얼리티가 떨어진다는 평가이다. 게다가 실제 커플이 아닌 가상으로 짝지어진 커플이기에 앞으로 어느 정도의 현실감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우리 결혼했어요’가 MBC 주말 대표 예능인 ‘일밤’과 한솥밥을 먹게 된 지 2주가 지났다. ‘일밤’과 함께 MBC의 간판 예능으로 롱런을 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ricky337@osen.co.kr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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