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올드트래포드(맨체스터), 이건 특파원] 큰 경기일수록 의외의 곳에서 승부가 갈리는 법이다. 2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올드 트래포드에서 끝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의 경기 역시 의외의 장면에서 승부가 갈렸다. 바로 리버풀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의 퇴장이다. 이날 경기가 끝나자마자 이 경기를 중계하던 '스카이스포츠' 는 마스체라노의 퇴장 상황을 차근차근 되짚었다. 전반 43분 주심에게 항의하던 토레스가 경고를 받았다. 이 장면을 본 마스체라노는 주심에게 다가갔고 이것을 샤비 알론소가 잡아 말렸다. 피치 밖에서는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이 마스체라노를 보고 말리는 장면도 잡혔지만 마스체라노는 막무가내였다. 그는 알론소와 베니테스 감독의 제지를 뿌리치고 주심에게 향했고 경고 상황에 대해 항의했다. 마스체라노로서는 웃음을 지으며 항의한 것이었지만 스티브 베넷 주심은 단호했다. 그는 마스체라노에게 지체없이 두번째 옐로 카드를 끄집어냈고 이어 레드 카드를 꺼내들었다. 어안이 벙벙해진 마스체라노는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고 이를 지켜보던 베니테스 감독은 허탈해할 수 밖에 없었다. 뒤늦게 마스체라노는 극렬하게 주심에게 항의했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이었다. 베니테스 감독 역시 항의하는 마스체라노를 잡아 달랬지만 이미 상황은 벌어진 후였고 후회해 봐야 뒤늦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베니테스 감독은 이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당시 마스체라노는 베니테스 감독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I didn' t say anything)" 고 항변했다. 그러나 베니테스 감독은 마스체라노의 얼굴을 잡은 후 "들어봐. 상황은 끝났어.(Listen, finished)" 라며 선수를 달랜 것. 상황을 설명한 베니테스 감독은 "주심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 결국 첫 골을 허용하고 마스체라노가 퇴장당하는 순간 경기는 끝났다" 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와 함께 베니테스 감독은 "마스체라노는 프로페셔널한 선수" 라며 그를 감싸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수적으로 열세인 상황에서 리버풀은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맨유를 넘지 못했고 0-3으로 패배하고 말았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