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조용한' 올드 트래포드, 리버풀전은 달랐다
OSEN 기자
발행 2008.03.24 07: 41

[OSEN=올드트래포드(맨체스터), 이건 특파원] 사실 올드 트래포드는 잉글랜드 내에서도 응원의 소리가 크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른 클럽의 서포터들 역시 이 점을 들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놀림감의 대상으로 삼기도 한다. 이는 맨유가 이미 맨체스터 지역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생긴 일. 올드 트래포드가 증축하면서 많은 관광객들도 경기장을 찾게 돼 팬들의 성향도 강성 일변도에서 많이 부드러워졌다. 이제 맨유는 잉글랜드의 전통적인 축구 클럽에서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바뀌었으며 올드 트래포드 역시 단순한 축구 클럽의 구장이 아닌 또다른 개념의 공연장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올드 트래포드 역시 1년에 몇 차례 잉글랜드 특유의 축구 클럽 구장으로 변모하는데 이 중 한 차례가 바로 리버풀과 대결이다. 열차로 불과 1시간 정도 거리인 맨체스터와 리버풀은 축구에서만큼은 결코 양보할 수 없는 라이벌 중의 라이벌이다. 24일(한국시간) 새벽 끝난 맨유와 리버풀의 라이벌전서 맨체스터의 팬들은 올드 트래포드가 떠나가라 함성을 외치고 노래를 불렀다. 이같은 모습에 맨체스터 지역 경찰은 그 어느때보다 많은 경찰 병력을 투입해 만약에 있을지도 모를 폭력 사태에 대비했다. 그러나 경찰의 우려는 기우로 끝났다. 경기가 일방적인 맨유의 완승으로 끝났기 때문이다. 경기 내용이 기울어지자 맨유 팬들의 목소리는 점차 커졌고 리버풀 팬들은 목소리가 줄어들었다. 절정은 웨스 브라운의 첫 번째 골과 마스체라노의 퇴장 상황이었다. 웨스 브라운의 깜짝 선제골은 관중들을 들뜨게 했다. 마스체라노의 퇴장 때는 홈 팬들이 리버풀 원정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즐거워했다. 리버풀 원정 팬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노래를 부르며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었지만 0-3이라는 패배에 주눅들어 무기력하게 경기장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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