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허정무호 공격 전술의 핵심 요원일 수 밖에 없다. '부활한 킬러' 박주영(23, FC 서울)의 컨디션이 날이 갈수록 상승하고 있는 모습이다. 우려를 낳았던 허벅지 부상 후유증도 완벽하게 털어낸 것 같다. 지난 23일 저녁 중국 상하이 위안선 스포츠 센터에서 약 한 시간 반 가량 진행된 강도 높은 담금질에서 박주영은 시종 환한 미소를 지으며 동료들과의 훈련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는 26일 홍커우 스타디움서 치를 북한과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2차전 출전에는 전혀 지장이 없을 전망. 박주영은 3차례 실시한 '포지션 게임'과 미니 게임을 통해 한 박자 빠른 움직임과 재간 넘치는 터치 플레이로 최적의 감각을 과시했고, 서상민과 한 조를 이룬 채 따로 실시했던 슈팅 훈련에서도 비교적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 허정무 감독을 기쁘게 했다. 훈련장 외곽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가만히 지켜보던 대표팀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박주영의 몸 상태가 상당히 좋아 보인다"면서 "이번 북한전에서 크게 한 건 해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부풀렸다. 허 감독도 "해외파를 비롯해 모든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다"고 만족해했다. 만약 박주영이 북한전에 출전할 경우 A매치는 한 달 여 만이다. 지난 2월 17일 중국 충칭서 펼쳐진 EAFF 동아시아 선수권 대회 첫 상대인 중국을 맞이해 박주영은 혼자 2골을 몰아치며 팀의 3-2 짜릿한 재역전승을 이끌어냈다. 북한이 정대세를 원톱으로 하는 공격 전술을 구사한다고 가정할 때 허정무호는 일단 포백 수비를 구축한 뒤 박주영과 조재진에게 상대 문전을 꿰뚫는 역할을 부여할 전망이다. 최전방 공격수의 당연한 임무. '선 수비-후 역습' 전략을 구사하는 북한의 기세를 꺾기 위해 선제골의 중요성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올림픽대표팀과 소속팀을 비롯 대표팀까지 '세 집 살림'을 동시에 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박주영은 지금껏 A매치에 총 22차례 출장, 5골을 기록하고 있다. 꼭 부활포를 쏘아올리겠다는 결의에 찬 박주영의 활약과 더불어 '미뤄진' 정대세와 첫 대결까지 이번 북한전은 이래저래 흥미롭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