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1군 엔트리 진입을 기대해 볼 만하다. 한화 8년차 우완 김백만(26)은 2군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았다. 지난해에도 1군에서 단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1군 개막 엔트리 진입도 기대할 수 있을 정도로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다. 김백만은 시범경기에서 5게임에 등판, 2승 방어율 2.03으로 호투했다. 시범경기에서 선발 테스트를 받은 유원상과 윤규진 다음으로 많은 투구이닝(13⅓)을 소화했고, 기대에 걸맞는 피칭으로 코칭스태프의 믿음에 보답했다. 김백만은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 8일 대전 KIA전에서 1이닝 1피안타 2볼넷 1실점(비자책점)으로 좋지 않았지만, 12일 사직 롯데전에서 3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기록하더니 14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며 기세를 이어갔다. 16일 대전 SK전에서 4⅔이닝 3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선방했고 21일 잠실 LG전에서도 2⅔이닝 1피안타 1사구 무실점으로 구원승하며 2승째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투구내용이 매우 좋았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이 0.68밖에 되지 않았고 피안타율도 겨우 1할3푼3리에 불과했다. 시범경기에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가운데 이닝당 출루허용률이 전체 2위였으며 방어율은 팀 내에서 가장 좋았다. 한화 김인식 감독도 “김백만이 좋아졌다. 볼 스피드는 없지만 컨트롤이 낮게 되고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한화의 시범경기 수확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1년 2차 1번으로 한화에 입단할 때만 하더라도 김백만은 유망주였다. 부산고 동기 추신수에 밀려 연고팀 롯데에 1차 지명은 받지 못했지만 2차 지명 전체 5번으로 지명돼 계약금도 2억 원을 받았다. 데뷔 첫 해 당시 돌풍을 일으켰던 삼성 외국인선수 발비노 갈베스와 선발 맞대결에서 9이닝 2실점 완투패를 기록할 정도로 패기만만했다. 그러나 이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며 잊혀진 이름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2군에서는 무적이었다. 상무에 입단한 첫 해였던 2004년 북부리그 다승왕(10승)을 차지했던 김백만은 군복무를 마친 뒤 돌아온 2006년에도 2군에서 2승1패8세이브 방어율 1.80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2007시즌을 앞두고 팔꿈치 부상을 당해 전지훈련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빠른 부상 회복으로 2군을 평정했다. 지난해 2군에서 16경기에 등판해 4승1홀드 방어율 1.85를 기록했다. 2군리그 방어율 전체 1위였다. 73이닝 동안 볼넷은 6개밖에 주지 않을 정도로 제구가 좋았다. 이닝당 출루허용률 역시 0.86으로 특급 수준이었다. 김백만이 1군에서 두드러지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볼 스피드였다. 올 시범경기에서도 최고 구속이 140km에 미치지 못했다. 데뷔 초부터 꾸준하게 지적된 문제지만 타고난 스피드를 늘리기는 쉽지 않았다. 대신 낮게 깔리는 제구력과 다양한 구종이 강점. 전형적인 기교파로 체인지업과 커브의 각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지훈련부터 상승세를 이어가 시범경기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올렸다. 현재 한화 중간계투진은 안영명을 제외하면 믿을 만한 투수가 없는 실정. 김백만의 성장이 반가운 이유다. 이와 함께 1군 진입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한화 이글스 제공.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