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매치 결장' 박지성, 지금 필요한 것은 '기다림'
OSEN 기자
발행 2008.03.24 07: 57

[OSEN=올드트래포드(맨체스터), 이건 특파원] 혹시나 하는 기대는 역시나로 바뀌고 말았다. 24일(이하 한국시간) 올드트래포드에서 끝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를 박지성(27, 맨유)은 관중석에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경기가 있기 전 축구팬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경기를 기다렸다. 박지성이 지난 20일 볼튼과의 경기에 결장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을 출전 선수 명단에 올리지 않았다. 라이언 긱스를 선발로, 나니를 후보로 내세웠다. 박지성으로서는 2경기 연속 결장이었다. 리버풀전 결장 이유는? 일단 결장 이유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있는 이는 퍼거슨 감독 본인뿐이다. 그가 입을 열지 않는 상황에서 현상에 따라서 추측만 할 수 밖에 없다. 여러 가지 추측을 할 수 있지만 우선은 박지성 본인의 몸상태를 들 수 있다. 부상의 공백이 아직까지 크다는 것. 박지성 본인도 지난 16일 더비와 경기가 끝난 후 "오랜 공백을 가진 상황에서 현재에 만족할 수 밖에 없다" 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몸상태가 전성기 때보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 경쟁자들의 몸상태는 최상이라는 것도 그의 결장을 부채질했다. 특히 나니는 상승세를 타며 긱스를 대신하고 있다. 맨유가 박지성을 위한 팀이 아닌 만큼 퍼거슨 감독으로서는 박지성보다는 몸상태가 좋은 선수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 퍼거슨 감독이 사용한 전술에 맞지 않는 부분도 있다. 박지성이 복귀한 후 골을 넣은 풀햄전을 비롯해 좋은 모습을 보인 경기에서 맨유는 거의 다 4-4-2를 들고 나섰다. 그러나 리버풀전에서 퍼거슨 감독은 상대의 허리를 봉쇄하기 위해 4-3-3을 들고 나왔고 더 좋은 공격력이 필요한 윙포워드 자리에 박지성 대신 긱스와 나니를 선택한 것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기다림' 일단 현 상황에서 박지성에게도 또한 그의 활약을 기대하는 팬들에게도 가슴 아픈 상황임에는 분명하다. 또한 영국 현지 언론의 말대로 박지성이 '약한 상대용' 카드인 것도 명확하다. 일단 이런 체제가 본궤도에 오른 만큼 이제 필요한 것은 기다림이다. 특히 무엇보다도 언론과 팬들의 기다림이 필요하다. 지금 제일 힘들어하는 것은 박지성 본인이다. 이런 그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하는 것고 그 정도가 지나치면 선수를 힘겹게 할 뿐이다. 마음을 여유롭게 갖자. 이제 2경기를 결장했을 뿐이다. 분명 맨유는 박지성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박지성 역시 기회를 잡기 위해 오늘도 땀을 흘리고 있다. 빅매치에 나서지 못한다고 해서 그의 가치가 퇴색되는 것은 아니다. 세계 각국의 선수들이 무한 경쟁을 펼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박지성의 힘이 돼 줄 수 있는 이는 한국 팬들뿐이다. bbadagun@osen.co.k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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