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곡 많았던 과거는 잊었다. 오로지 성공을 향한 화려한 비상 만이 남아 있을 뿐. 주인공은 롯데 자이언츠 투수 이용훈(31)과 김일엽(28). 막을 내린 시범경기를 통해 이들은 올 시즌 성공 가능성을 예고했다. 2005년 롯데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으나 고질적인 어깨 부상으로 기나긴 재활의 터널에서 재기를 위해 몸부림쳤던 이용훈은 2경기에 등판해 1패(방어율 2.57)에 그쳤으나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전성기의 위력적인 구위를 회복했다. 특히 지난 22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출격해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으나 투구 내용은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1회 양준혁에게 우월 투런 아치를 허용하지 않았다면 완벽한 피칭. 특히 실점 위기에서도 후속 타자를 범타로 유도하는 노련함은 단연 돋보였다. 마이너리그 출신 김일엽은 지난해 신고 선수로 입단한 뒤 올 시즌부터 정식 선수로 등록된 케이스. 지난 시즌 2군 남부리그서 21경기에 등판해 6승 4패 1세이브 1홀드(방어율 3.88)를 거둔 김일엽은 시즌이 끝난 뒤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의 마무리 훈련 캠프에 참가했을 만큼 팀에서 기대하는 바가 크다. 뛰어난 하드웨어(191cm 106kg)에서 뿌리는 돌직구는 김일엽의 트레이드 마크. 직구 최고 구속은 143km에 불과하지만 공에 힘이 실려 좀처럼 안타를 허용하지 않는다. 날씨가 풀리면 140km대 후반의 강속구도 얼마든지 뿌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일엽은 이번 시범경기에 다섯 차례 마운드에 올라 1패 2홀드(방어율 2.57)로 1군 진입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롯데의 중간 계투진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기를 벼른 두 남자가 올 시즌 사직구장 마운드에 올라 위력적인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며 성공의 날개를 펼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what@osen.co.kr 이용훈-김일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