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벌 신인왕 경쟁, 승자는 누구?
OSEN 기자
발행 2008.03.24 08: 35

'신인왕은 바로 나'.
2008 시범경기서는 신인들의 맹활약이 눈에 띄었다. 특히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자랑하는 신인투수들의 활약은 놀랄만 했다.
LG의 정찬헌(18)과 두산의 진야곱(19), 둘은 지난해 11월 대만에서 열린 야구 월드컵 대표팀에 고교생으로는 유이하게 이름을 올린 투수들이다. 입단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둘은 시범경기에서도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광주일고를 졸업한 2차지명 전체 1순위 우완 정찬헌은 LG 신인 중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다. 최고 148km에 이르는 직구와 포크볼이 위력적인 정찬헌은 선발, 중간계투를 가리지 않고 4경기에 등판해 12⅓이닝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전체 1순위다운 위력을 과시했다.
진야곱 또한 만만치 않다. 진야곱은 두산의 좌완 릴리프요원으로 등판해 5게임 동안 5⅓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성남고 시절 엄청난 구속 향상으로 야구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진야곱은 지난 18일 잠실 삼성 전에서 최고 149km의 직구를 던지며 '광속 좌완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둘은 모두 자신만의 확실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 정찬헌은 고교 시절부터 안정된 투구폼에서 나오는 묵직한 직구와 포크볼로 지난해 5월 광주일고의 대통령배 우승을 이끌었다. 진야곱은 역동적인 투구폼에서 나오는 최고 151km의 직구를 앞세워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또한 둘은 모두 목표가 뚜렷하고 훈련 자세가 성실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정찬헌은 입단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구위와 코너워크 구사력을 모두 갖춘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 레드삭스)를 닮고 싶다"라며 포부를 밝혔고 진야곱 또한 "우상인 요한 산타나(뉴욕 메츠)같은 왼손투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큰 꿈을 갖고 뛰는 이들에게 신인왕 타이틀은 필수 아이템과 같다.
물론 그들이 '신인왕좌'에 오르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일단 팀에서 확실한 자리를 잡는 것이 급선무이며 자신들보다 3~4살이 많은 나지완(KIA 타이거즈), 허승민(삼성 라이온즈), 모창민(SK 와이번스) 등 대졸 신인타자들을 제쳐야 한다. 155km의 광속구로 야구팬을 열광시킨 김성현(우리 히어로즈)도 막강한 경쟁자다. 그러다보니 둘 다 신인왕 경쟁에서 탈락할 가능성도 있다.
큰 꿈을 안고 잠실벌에 발을 내딛은 정찬헌과 진야곱. 2008 시즌 MVP와 함께 시상식에서 웃음 짓는 주인공은 과연 누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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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헌-진야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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