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드라마, '3강 3약' 시대
OSEN 기자
발행 2008.03.24 08: 50

주말 저녁 안방극장의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지상파 TV 3사의 간판 주말 드라마들이 치열한 선두 다툼 때문이다. 방송계의 거물 작가 김수현이 우위를 점하는 가운데 3강 3약의 구도를 그리고 있다. 먼저 3강은 KBS 2TV '엄마가 뿔났다'와 SBS '행복합니다' '조강지첩클럽'으로 짜였다. AGB닐슨 조사 결과 23일 방송분에서 오후 8시 '엄마가 뿔났다'는 전국 시청률 29.2%를 기록해 2,3위 그룹과의 격차를 계속 벌여나가고 있다. 전날까지 박빙의 승부를 거듭하더니 슬슬 김수현 특유의 뒷심을 발휘하는 중이다. 2, 3위는 같은 SBS 식구 사이의 역전극이 펼쳐졌다. 줄곧 1,2위를 달렸던 오후 10시 '조강지처클럽'이 바로 앞 시간대의 '행복합니다'에게 1.3%포인트 차로 뒤져 3위로 밀려났다. '행복합니다'는 25.5%, '조강지처클럽' 24.2%를 기록중이다. 3약은 KBS 1TV '대왕세종'과 MBC '천하일색 박정금', '내생애 마지막 스캔들'이다. 3약이라고 해서 한자릿수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못하는 최악의 상황은 아니다. 15%대 이상의 시청률을 올리고 있지만 3강과의 간격을 좀처럼 줄이지 못하는 게 문제다. 4위 오후 10시 '대왕 세종'은 19.8%의 시청률로 거의 20%선에 근접했다. 한동안 부진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더니 되살아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엄마가 뿔났다'와 동시에 스타트 할 당시에는 호각의 승부를 벌였던 오후 8시 '천하일색 박정금'은 치고 올라갈 계기를 만들지 못하는 사실이 안타깝다. 드라마 소재가 '참신하다'와 '진부하다'는 극단의 평가를 받는 가운데 17.3%를 기록했다. 가장 출발이 늦었던 오후 9시45분 '내생애 마지막 스캔들'은 최진실 정준호의 좋은 연기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는 중이다. 15.5% 시청률. 경쟁프로인 '조강지처클럽'이 종영하고 나면 시청률이 크게 뛸 가능성이 크다. 오후 8시부터 11시까지 채널별로 순서를 달리하며 이어지는 주말 저녁 드라마 시장의 강세는 장르부터 구성, 그리고 이야기까지, 볼거리의 내용이 다양하다는 데서 원인을 찾을수 있다. 사극으로는 '대왕세종'이 있고 현대물들은 가족 드라마와 멜로, 코미디 등으로 나뉜다. 여기에 김수현('엄마가 뿔났다') 등 최강의 작가가 포진해 시청률 싸움에 가세한 사실도 흥미백배다. 현재 1위와 꼴찌의 시청률 차는 15% 포인트 안팎. 선두 그룹의 '조강지처클럽'이 종반전이고 최하위 '내생애 마지막 스캔들'은 초반전이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 실제 격차는 더 줄어든다. 드라마들의 시선 끌기 전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2008년 초봄이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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