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홍영조와 키플레이어 대결 결과는?
OSEN 기자
발행 2008.03.24 09: 56

박지성이냐, 홍영조냐. 남북한은 나란히 '해외파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을 이끄는 허정무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누비는 박지성(27)의 발 끝을 주목하고 있고, 김정훈 북한 감독은 세르비아 특급 홍영조(26, 베자니아 베오그라드)를 믿고 있다. 박지성이나 '북한판 박지성'으로 불리는 홍영조 모두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플레이스타일이나 공격진에 꼭 필요한 한 방부터 상대 수비진을 뒤흔들 수 있는 날카로운 침투 패싱력까지 두루 갖췄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게다가 체격 조건도 비슷하다. 공격의 핵심 고리 역할을 해낼 이들에게 기대를 걸지 않을 이유가 없다. 둘은 나란히 24일 상하이 현지로 합류한다. 이들이 팀 동료들과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은 고작 이틀 여. 한두 차례 훈련을 소화하고 오는 26일 홍커우 스타디움에서 치러질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2차전을 갖는다. 사실상 조 1위를 가늠하는 중요한 승부이기 때문에 반드시 승점 3점을 따겠다는 각오를 일찌감치 피력한 바 있는 허 감독은 지난 23일 인터뷰에서 "북한은 홍영조와 박남철, 문인국 등이 포진한 측면에서 주 공격이 이뤄질 것"이라며 "특히 홍영조의 가세는 여러 모로 신경이 쓰인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충분히 그럴 법도 하다. 중국 충칭서 지난달 열린 동아시아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았던 홍영조는 지난달 6일 요르단과 월드컵 예선 원정 첫 경기서 그림같은 프리킥 결승골을 터뜨리며 북한에 값진 1승을 안겼다. 대표팀 입장에서는 최전방 공격수 정대세와 함께 경계대상 1호다. 허 감독은 무엇보다 어느 위치에서도 시도 가능한 홍영조의 명품 킥을 우려했다. "개인 기량은 우리가 아무래도 북한보다 낫다고 할 수 있지만 결코 쉬운 상대는 아니다. 특히 홍영조의 정확하고 날카로운 프리킥 능력은 대단하다"며 상대를 높이 평가했다. 한국은 동아시아 대회 2차전서 북한과 1-1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염기훈의 전반 21분 프리킥 선제골로 앞서나가다 후반 28분 차정혁의 롱 패스를 잡은 정대세에 어이없이 실점하며 씁쓸하게 승리를 놓쳤다. 후반 초반 상대 박철진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기 때문에 더 아쉬웠다. 그러나 동아시아선수권서 한국에는 유럽파가 한 명도 없었다. J리거 김남일이 있었지만 북한전 때는 하프타임에 황지수와 교체됐다. 이는 북한도 마찬가지. 공격의 핵으로 손꼽히는 홍영조가 없었던 터라 100퍼센트 전력을 풀가동하기 어려웠다. 이번에야말로 진검 승부가 펼쳐지는 셈이다. 전형적인 '롱 패스 공격 패턴'을 주무기로 삼고 있는 북한 축구는 홍영조의 가세로 한층 더 빨라지고 강해졌다. 한국도 박지성의 합류로 그라운드 곳곳에 귀한 산소를 불어넣을 수 있게 됐다. 양 팀 공격의 핵으로 자리한 이들의 승자는 누가될까. yoshike3@osen.co.k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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