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를 통해 본 '예비역' 희비쌍곡선
OSEN 기자
발행 2008.03.24 10: 45

[OSEN=이상학 객원기자] 군복무로 그라운드를 떠나있던 얼굴들이 시범경기를 통해 반가운 복귀 신고를 마쳤다. 이번 시범경기서 이들의 활약상도 희비가 엇갈렸다. 기대대로 활약하며 군입대 전 위력을 되찾은 선수들이 있는가 하면 공백기를 실감하며 기대치를 밑돈 선수들도 있었다. ▲ 희 시범경기 1위 KIA에는 막강 예비역이 있었다. 바로 사이드암 유동훈이었다. 유동훈은 5차례 시범경기에서 6⅓이닝을 소화하며 1승2홀드 방어율 제로를 기록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0.79에 불과했읍며 피안타율도 1할9푼밖에 되지 않았다. 3년이라는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위력적인 싱커를 앞세워 허리진을 철통같이 지켰다. 군입대 전이었던 지난 2004년 68경기에서 120⅔이닝을 던져 7승 2패 5세이브 7홀드 방어율 2.98로 팀을 4강으로 이끈 위력을 되찾았다. 경찰청에 입대한 사이드암 신용운의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 2루수 조성환도 돋보였다. 9차례 시범경기에서 27타수 10안타, 타율 3할7푼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2루타가 3개나 됐고, 도루도 5개를 시도해 4개를 성공시켰다. 실책은 하나도 없었다. 공수주 삼박자에서 롯데에 힘을 불어넣었다. 강렬한 눈빛과 카리스마로 ‘군기반장’ 노릇도 해내고 있다. 역시 3년의 공백기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위력을 떨치고 있다. 커리어-하이 타율 3할7리를 마크했던 지난 2003년만큼 충분히 활약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SK 외야수 채종범도 시범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채종범은 시범경기 11게임에서 26타수 8안타, 타율 3할8리·6타점으로 활약했다. 홈런과 3루타도 하나씩 있었다. 장타율은 0.500이었고 출루율도 4할3푼8리로 높았다. 2년 공백기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기본적으로 타격에 재질이 있고 수비력을 갖춘 외야수라 SK의 뜨거운 외야경쟁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 것으로 주목된다. LG 내야수 서동욱도 9차례 시범경기에서 19타수 5안타, 타율 2할6푼3리를 기록하며 이름을 알렸다. ▲ 비 선동렬 감독이 주전으로 못 박은 삼성 내야수 박석민은 일단 시범경기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시범경기 13게임에서 44타수 11안타, 타율 2할5푼으로 부진했다. 기대했던 홈런은 하나도 없었고 타점만 4개 기록했다. 대신 안타 11개 중 4개가 2루타일 정도로 장타력은 엿보였다. 박석민과 함께 큰 기대를 모았던 외야수 최형우도 13경기에서 31타수 6안타, 타율 1할9푼43리·1홈런·5타점으로 빈타에 그쳤다. 실책도 하나 있었다. 지난해 2군 리그를 평정했던 두 선수지만, 1군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는 것은 쉽지 않았다. 삼성 선동렬 감독은 두 선수에게 부담을 떨칠 것을 주문했다. 두산 불펜을 강화할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였던 ‘J-J 듀오’ 이재우와 이재영도 2년 공백을 실감했다. 이재우는 시범경기 6게임에서 6⅓이닝을 던져 승패없이 2홀드 방어율 4.26으로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2005년 당시 홀드왕(28개) 위력을 찾는 데에는 꽤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재영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시범경기 4게임에서 3이닝을 던졌으나 1패1홀드 방어율 15.00으로 크게 부진했다. 탈삼진은 5개나 잡아냈지만 피안타율은 4할2푼9리였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부담을 떨치고, 야수들과 함께 하는 플레이를 당부하고 있다. “공백을 인정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외에도 한화 조규수가 지난 9일 대전 KIA전 딱 한 차례 등판에서 1승을 거두었으나 1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으로 부진했다. 시범경기 등판도 이날 경기가 마지막이었다. 1군에서 활약하기에는 아직 구위가 많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왼손 원포인트 릴리프로 기대를 모았던 좌완 문용민도 시범경기 8게임에서 4이닝을 던져 승패없이 2홀드를 따냈지만, 방어율이 4.50으로 높고 이닝당 출루허용률(2.00)과 피안타율(0.333)도 높아 기대치만큼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신진급 포수로 기대를 모은 박노민도 타율 1할5푼4리로 타격이 부진했고, 투수리드도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유동훈-조성환-박석민-이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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