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를 끊어줄 확실한 투수가 필요하다". 이광환(60) 우리 히어로즈 창단 감독이 에이스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이 감독은 24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여의도 63시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우리 히어로즈 공식 창단식에 앞서 "10승 투수 2명보다 15승 투수 1명 있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2일 문학 시범경기 SK전을 앞두고도 강조했던 말이다. 자칫 시즌 초반부터 연패에 빠질 경우 확실하게 연패를 끊어줄 투수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15승 투수는 어떤 팀에서도 에이스로 인정받는다. 등판 자체가 사실상 승리를 의미하며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달라진다. 히어로즈는 지난해 12승을 거둔 김수경을 비롯해 장원삼(9승), 스코비(8승), 황두성(7승) 등이 주축 투수들이다. 그러나 구단 인수 및 창단 문제에 이어 주축 선수들의 연봉협상 문제까지 난항에 부딪혀 제대로 된 훈련이 불가능했다. 실제로 김수경도 자신의 몸상태에 대해 "몇 %라고 말하기가 힘들 정도"라며 제 컨디션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는 장원삼, 스코비, 황두성도 마찬가지. 지금이면 선발로서 최소 80개 이상의 투구가 가능해야 하지만 모두 힘들다. 지금으로서는 마일영을 비롯해 이현승, 조순권 등 1.5군급 투수들의 도움을 받아야 할 상황이다. 이런 불안요소는 시범경기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초반 2승 2패 1무로 선전을 펼쳤지만 결국 6연패에 빠지며 시범경기 최하위로 추락했다. 이 감독은 "15승 투수, 마무리, 빠른 선수"가 필요하다고 말한 뒤 "시즌은 이번 주 시작되지만 히어로즈의 4월은 사실상 시범경기의 연장으로 봐야 한다"며 "5월은 돼야 어느 정도 정상 로테이션이 가능한 만큼 팬들도 많이 참고 격려를 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상우 KBO 총재의 환영사로 시작된 이날 창단식에는 구단 코칭스태프를 포함한 선수단, 프런트, 프로야구 관계자 및 언론사, 스폰서사(우리담배, 코오롱스포츠) 등이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또 선수단을 주제로 한 오프닝 영상 상영, 구단기 전달, 선수단 소개 및 인터뷰, 포토타임을 가진 뒤 오찬을 끝으로 창단식을 마무리했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