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에이스 우에하라 고지(32)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일본을 방문해 친선전을 치른 데 대해 두 가지 이유를 들어 불만의 쓴소리를 던졌다. 공교롭게도 우에하라가 던진 쓴소리의 표적이 된 시범경기의 주최자는 요미우리 구단의 모기업인 요미우리신문사라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우에하라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친선 시범경기 선발등판을 앞두고 지난 21일 닛칸스포츠와 가진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구단과 경기를 하는 것은 좋다. 그런데 왜 하필 이런 시기에 경기를 한단 말인가"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우에하라는 불만을 터뜨린 이유를 묻자 "이미 20일에 퍼시픽리그가 개막해 선수들이 열심히 뛰고 있다. 퍼시픽리그 팀들이 관중몰이에 한창 나설 때 같은 시각 메이저리그 팀과 경기를 한다면 관중들이 퍼시픽리그 경기에 큰 관심을 갖겠는가"라며 첫 번째 이유를 밝혔다. 우에하라는 덧붙여 "퍼시픽리그에는 다르빗슈 유(니혼햄), 고바야시 히로유키(지바 롯데), 와쿠이 히데아키(세이부), 가토 다이스케(오릭스) 등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유능하고 젊은 투수들이 퍼시픽리그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나의 22일 오클랜드전 등판이 그들의 노력을 헛되이 할까 걱정이다"라고 밝혔다. 우에하라만이 메이저리그 팀들의 일본 시범경기에 불만을 터뜨린 것은 아니다. 일본 프로야구선수회장인 미야모토 신야(야쿠르트)는 "일본 프로야구 열기를 돋우고자 노력 중인데 이 행사는 역효과를 줄 것이다"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우에하라는 또한 "내 몸 상태와 동료들의 컨디션을 위해서도 이 시기의 시범경기는 옳지 않다"라고 두 번째 이유를 들었다. 오는 4월 1일 2007 일본시리즈 우승팀 주니치를 상대하게 되어 컨디션 조절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우에하라가 일본과는 다른 성향의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한다면 그로 인해 컨디션이 흐트러질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우에하라를 비롯한 요미우리 선수단은 시범경기와 함께 구단 임원들의 격려회 행사까지 치르는 등 다른 구단 선수들에 비해 강행군을 겪고 있다. 요미우리 선수단은 여기에 오클랜드, 보스턴과의 대결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에하라의 발언에 대해 기요타케 요미우리 구단 대표는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야구계와 선수들의 입장을 모두 대변한 우에하라의 용기 있는 발언과 단시간 내의 관중몰이를 노린 주최자 요미우리. 요미우리의 메이저리그 친선전 주최가 시즌 개막 이후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궁금해진다. chu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