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박찬호(35.LA 다저스)가 역사적인 LA콜리세움 마운드에 선다. 개막전 25인 로스터에 진입하기 위한 마지막 승부다. MLB.com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조 토리 감독이 오는 30일 LA콜리세움에서 열리는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시범경기에 박찬호와 에스테반 로아이사를 나란히 등판시킬 계획(Loaiza and Park will split Saturday night's historic game at the Coliseum against the Red Sox, according to the manager)이라고 전했다. 이날 경기는 다저스의 서부 이전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열리는 초청 이벤트. 지난 1958년 정든 부르클린을 떠난 다저스는 야구전용구장인 다저스타디움이 완공될 때까지 종합경기장인 콜리세움에서 홈경기를 치렀다. 다저스는 뉴욕에서 LA로 연고지를 옮긴 후 반세기가 된 것을 축하하기 위해 이날 경기를 특별히 기획했다. LA 콜리세움은 메이저리그 단일 경기 최다 관중 기록의 장소로도 유명하다. 59년 5월7일 전설적인 포수 로이 캄파넬라를 기념하기 위해 치러진 다저스와 양키스의 시범경기에는 무려 9만 3103 명이 입장했다. 아직까지 깨지지 않은 메이저리그 단일 경기 최다 관중 기록이다. 다저스와 보스턴의 경기에는 얼마나 많은 관중이 입장할지 알 수 없지만 다저스 측은 가능한 최대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길 바라고 있다. 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역사적인 이벤트이지만 박찬호 입장에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 운명의 장소다. 토리가 5선발 후보인 자신과 로아이사를 이날 경기에 나란히 내세워 최종 테스트를 실시할 복안이어서 호투가 절실하다. 현재 팀내 분위기는 로아이사에게 좀 더 유리한 국면으로 흐르고 있는 게 사실. 로아이사는 전날 콜로라도전에서 3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지만 650만 달러에 달하는 '돈의 힘'으로 박찬호에 비해 한 발 앞서 있다. 토리는 "연봉이 (5선발을 결정하는 데) 중대한 고려사항임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로아이사에게 마음이 기운 듯한 뉘앙스를 내비쳤다. 로아이사 또한 "선발투수로서의 임무에 적응이 된 상태여서 경기 도중 구원투수로 몸푸는 타이밍을 잡기가 어렵다"고 말해 자신은 '선발체질'임을 강조했다. 비록 여건은 불리하지만 토리가 이달 말까지 5선발 경쟁을 붙이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박찬호로선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할 입장이다. 후회 없는 투구를 펼친 뒤 모든 것은 하늘의 뜻에 맡겨야 한다. 캠프 참가 당시의 초심인 '진인사대천명'은 여전히 유효하다. workhorse@osen.co.kr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