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훈, 북한전 '특별한 추억' 이어간다
OSEN 기자
발행 2008.03.25 08: 00

"운이 좋은가 봐요. 북한전에서 요즘 계속 골을 넣고 있네요".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국가 대표팀의 측면 공격수 염기훈(25, 울산 현대)은 오는 26일 중국 상하이 홍커우 스타디움서 펼쳐질 북한과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두 번째 경기가 기다려진다. 기분 좋은 추억을 안고 있는 탓이다. 염기훈은 유독 북한만 만나면 펄펄 날아다녔다. 2006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8강전서 염기훈은 1골-1어시스트를 기록해 대표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올해에도 북한과 각별한 인연이 이어졌다. 지난달 중국 충칭서 열렸던 2008 동아시아 선수권 대회, 북한과 2차전에 출전한 염기훈은 전반 21분 멋진 프리킥 득점을 작렬했다. 아쉽게도 정대세에 후반 동점골을 허용해 비기는 데 그쳤지만 다시 한 번 '왼발의 달인'임을 입증함과 동시에 북한전 킬러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지난 24일 저녁 상하이 위안선 스포츠센터에서 진행된 대표팀 공식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짧은 인터뷰를 가진 염기훈은 "기회가 온다면 이번 경기서도 꼭 득점하고 싶다"고 강한 욕심을 드러냈다. 일단 출전은 유력해 보인다. 컨디션도 좋고, 부상없이 팀 훈련도 착실히 해왔다. 4-3-3 포메이션이 가동된다고 가정했을 때 왼쪽 측면이 염기훈이 담당할 위치다. 소속팀은 물론, 파주 NFC 소집 이후에도 염기훈은 틈틈이 프리킥을 연습해왔다. 전매 특허라 할 수 있는 왼발 슈팅 감각도 최고조에 도달해 있다. 23일에도 염기훈은 허정무 감독의 지시 하에 설기현과 짝을 이뤄 슈팅 연습을 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염기훈이 날카로운 슈팅을 날릴 때마다 "좋아좋아"를 외치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자연스레 북한 대표팀의 전담 키커 홍영조(베자니아 베오그라드)와 승부에도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홍영조는 지난 2월 요르단전에서 멋진 프리킥 득점포로 1-0 승리를 이끌었고, 포지션도 왼쪽으로 같다. 염기훈은 "아시안게임 때 홍영조의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고 상대를 치켜세웠다. 그야말로 프리킥 진검 승부가 펼쳐지는 셈이다. 남북 최고의 프리킥 달인들이 펼칠 경쟁도 또 하나의 볼거리로 작용할 전망이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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