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아이사가 박찬호 대신 5선발", LA 타임스
OSEN 기자
발행 2008.03.25 08: 11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결국 '돈의 힘'인가. 끝까지 치열하게 진행된 LA 다저스의 5선발 결쟁은 결국 에스테반 로아이사(37)의 승리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LA 타임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의 개막 로테이션을 예상하면서 '브래드 페니-데릭 로-채드 빌링슬리-구로다 히로키'는 거의 확정됐다면서, '5선발은 공식적으로는 미정이지만 연봉 700만 달러를 받는 로아이사가 박찬호(35)를 제치고 차지할 것(The fifth spot is still officially up for grabs although Esteban Loaiza, who had a rough afternoon Sunday, giving up three runs in three innings, will probably win the job over nonroster player Chan Ho Park because Loaiza is guaranteed more than $7 million whether he makes the team or not)'이라고 전망했다.
다저스 구단의 공식 발표는 없지만 다저스의 속사정을 샅샅이 파악하는 LA 타임스의 보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5선발 경쟁은 로아이사의 승리로 귀결되는 분위기다.
박찬호와 로아이사의 성적 차이는 크지 않다. 오히려 박찬호가 로아이사를 압도하는 성적을 시범경기 내내 올렸다. 그러나 로아이사는 '보장된' 연봉 700만 달러를 확보한 상태이고, 박찬호는 풀시즌을 메이저리그에서 보내야 기본 연봉 50만 달러를 받는다. 구단 입장에선 어차피 큰 돈을 줘야할 로아이사를 기용하는 게 여러 모로 합리적이다.
조 토리 감독도 "연봉 문제는 5선발을 결정하는 데 가장 주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라며 로아이사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다저스가 오는 30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LA콜리세움 경기에 로아이사와 박찬호를 잇달아 내세우기로 한 점을 감안하면 구단의 최종 판단이 변경될 여지는 있다. 박찬호 입장에선 끝까지 자신의 투구를 보여준 뒤 구단의 공식 발표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
또 최악의 경우 개막 25인 명단에서 제외되더라도 '5월말까지 빅리그에서 뛰지 못하면 구단을 떠날 수 있다'는 계약 조건을 갖고 있는 점도 박찬호에게 유리하다. 다저스 입장에선 시범경기서 전성기의 기량을 재현한 박찬호를 그대로 포기할 수 없는 만큼 시즌 초반 빅리그 마운드에 설 기회는 얼마든지 얻을 수 있다.
박찬호 입장에선 최대한 느긋한 마음으로 장기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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