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훈련장 이어 공도 교체...홈 텃세?
OSEN 기자
발행 2008.03.25 08: 30

허정무호와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2차전을 앞둔 북한 대표팀이 훈련장에 이어 공까지 바꾸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24일 저녁 한국 대표팀은 북한으로부터 깜짝 통보를 받아야 했다. 경기 사용구로 최근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아디다스 팀 가이스트 2호 대신 1호로 바꾸자는 일방적인 제안을 받은 것. 당초 남북한은 경기를 앞두고 미팅을 통해 얼마 전 출시된 팀 가이스트 2호를 쓰기로 결정했지만 북한은 사전 협의도 없이 팀 가이스트 1호로 바꾸겠다고 통보해왔다. 난감해진 선수단은 북한에 "우리가 1호 볼을 준비하지 못했다"고 솔직한 입장을 전달했고, 북한은 선심이라도 쓰듯 2호 볼 5개를 보내왔다. 그러나 23명의 선수단이 볼 5개로 훈련할 수는 없는 일. 선수단은 대한축구협회에 볼을 보내달라는 부탁을 했고, 경기 하루 전인 25일 파주 NFC에서 볼 20개가 공수될 예정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아디다스 2호 볼을 활용하는 게 세계적 추세인데, 북한은 볼을 교체하면서까지 우리를 견제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게 다 홈 텃세가 아니겠느냐"며 너털 웃음을 터뜨렸다. 이번 경기가 비록 상하이에서 열리지만 당초 평양에서 벌어질 예정이었기 때문에 홈 팀의 권리는 북한이 갖고 있다. 북한은 24일 훈련장을 기존 위안선 스포츠센터에서 홍커우 스타디움으로 변경한 바 있다. 애초 북한은 이날 훈련을 위안선 스포츠센터에서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23일 국내 취재진이 대거 몰려들자 곧바로 훈련장을 바꾸며 공개를 꺼렸다. 한편 허정무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단은 위안선 스포츠센터에서 약 15분간 공개 훈련을 진행한 뒤 취재진을 모두 내보낸 채 나머지 훈련 일정을 소화했다. 대표팀은 25일 홍커우 스타디움서 최종 훈련을 실시한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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