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박지성의 챔피언스리그 골 장면을 잊을 수 없다". 일본 교도통신의 무라야마 준 축구 전문기자는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 시절 박지성(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UEFA 챔피언스리그 득점 장면을 잊을 수 없다고 전했다. 2002 한일월드컵부터 '축구 전문'이라는 타이틀을 달게된 무라야마 기자는 이천수(폐예노르트)가 스페인 레알 소시에다드에 입단했을 때 단독 인터뷰를 가졌을 정도로 일본 최고의 한국 축구통이다. 오는 26일 홍커우 스타디움서 펼쳐질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남북한전을 취재하기 위해 지난 24일 중국 상하이를 방문한 무라야마 기자는 "당시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박지성의 모습은 최고였다"고 회고했다. 국내 팬들에게도 여전히 생생한 기억이다. 2004-200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 이탈리아 최고의 강호 AC 밀란을 만난 박지성은 전 세계를 뒤흔드는 깜짝 득점포를 작렬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아쉽게도 아인트호벤은 AC 밀란과 나란히 1승 1패로 동률을 이뤘으나 첫 경기서 0-2로 패했던 터라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박지성은 당시 경기 맹활약으로 시즌이 종료된 뒤 그토록 꿈꿔왔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에 성공했고 어느덧 아시아 축구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했다. 무라야마 기자는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뛰며 맹렬하게 경기를 소화한 박지성의 모습이 수 년이 흐른 지금도 생생하다"면서 "조만간 제 기량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감을 표출했다. 소속팀 맨유에서 부침을 겪고 있는 모습도 안타깝다고 했다. 무라야마 기자는 "경쟁자가 워낙 많기 때문에 최근 기회를 잘 잡지 못하고 있지만 기량이 출중한 만큼 곧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장담했다. 박지성의 최대 장점으로 무라야마 기자는 '조용한 성품'을 꼽았다. 그는 "맨유에서 박지성이 뛸 여지가 있는 것은 퍼거슨 감독이 군말 없이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높이 평가한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무라야마 기자는 "박지성같은 좋은 선수를 가진 한국이 정말로 부럽다"면서 "앞으로 맨유에 남든, 떠나든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는 개인적 바람을 전했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