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설기현, '프리미어리거 위력' 재현 기대
OSEN 기자
발행 2008.03.25 08: 49

프리미어리거들의 '합주'에 큰 기대가 모아진다. 오는 26일 상하이 홍커우 스타디움서 펼쳐질 남한과 북한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2차전은 양 팀 모두 해외파들이 가세해 한층 흥미를 더하고 있다. 지난 24일 박지성(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오범석(25, 사마라 FC)이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일단 허정무호는 외형적으로 최적의 모양새를 갖췄다. 북한 역시 홍영조(베자니아 베오그라드)를 비롯, 정대세(가와사키 프론탈레)와 안영학(수원 삼성)을 잇달아 불러들여 전력을 강화했다. 전운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결전까지 남아있는 시간은 꼭 하루. 무엇보다 프리미어리그 공격 콤비 박지성과 설기현(29, 풀햄 FC)의 발 끝에 눈길이 갈 수 밖에 없다. 비록 손발을 맞출 시간이 거의 없었으나 대표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이들의 출전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둘은 허정무호 공격 전술의 핵심 듀오다. 스리톱을 중심으로 한 4-3-3 포메이션이 유력한 가운데 박지성은 최초 허리진 중앙에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담당하고, 변화를 줄 경우 스리톱 공격진의 측면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설기현은 부동의 오른쪽 측면 윙어를 맡을 전망이다. 박지성과 설기현은 이미 대표팀에 합류했던 지난달 6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투르크메니스탄과 월드컵 예선 1차전서 좋은 활약을 펼쳐냈다. 이들은 토종 공격수 박주영의 활발한 도움을 받아 3골을 합작해내며 대표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둘은 한결같이 컨디션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상하이 입국 첫 날인 23일 대표팀에 가세한 설기현은 "소속팀 문제로 경기 감각은 조금 무뎌진 게 사실이지만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고 했고, 박지성은 24일 "오랜 비행으로 다소 피곤하나 컨디션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허정무 감독은 출국 전 인터뷰서 "해외파의 상태를 집중 점검하겠다. 기존 선수들과 해외파 선수들이 최적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확인하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위안선 스포츠센터에서 첫 훈련을 이끈 뒤에도 "해외파의 컨디션에 문제가 없다"고 기대감을 표출했다. 박지성과 설기현은 어느덧 대표팀 고참 대열에 포함됐다. 박지성은 벌써 68경기에 출장해 7골을 넣었고, 설기현은 그보다 많은 76경기에 나서 18골을 뽑아냈다. 현 대표팀서 이들 외에 50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로는 김남일(79경기-2골)과 이영표(94경기-5골) 밖에 없다. 유럽 무대를 누빈다는 경험적 요소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두 말이 필요없이 무조건 승점 3점이 필요한 북한전. 지난 2월 열린 동아시아 선수권 대회는 리허설에 불과했다. 진짜 승부는 상하이 대전이다. 박지성은 "내용과 과정에 관계없이 결과가 중요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승리의 열쇠가 해외파, 그 중 직접 골과 관련이 있는 박지성-설기현에 있다 해도 과장은 아니다. yoshike3@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