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대표팀에 때 아닌 주장 선거전이 시작됐다. 시작은 데이빗 베컴(33)의 단독 출마였다. 오는 27일 프랑스와의 친선경기에서 100번째 A매치를 맞는 베컴에게는 실력과 함께 명분이 있었다. 존 테리(28)도 베컴에게 대표팀 주장을 양보하겠다고 말하며 선배의 센추리 클럽 가입을 축하했다. 그러나 베컴이 주장 역할보다는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말로 사양하면서 대표팀 주장은 경쟁 체제로 돌아섰다. 유력 후보는 동갑내기 존 테리와 스티븐 제라드다. 테리는 스티븐 매클라렌 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시절 수비진의 중추이자 주장으로 호평을 받아왔다. 반면 제라드는 파비오 카펠로 신임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스위스와 친선경기에서 주장으로 뽑혔다는 것이 강점이다. 두 선수 모두 능력이나 평판에서 주장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는 선수들이다. 카펠로 감독으로서는 즐거운 고민을 피할 수 없게 된 셈이다. 그러자 존 테리의 소속팀 동료 프랭크 람파드가 테리를 주장으로 추천하며 카펠로 감독의 고민을 덜어주겠다고 나섰다. 그는 25일 영국의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수많은 주장 후보 중 테리 만한 적임자가 없다"고 말하며 테리를 주장으로 추천했다. 람파드는 "감독은 그가 원하는 최고의 선수를 주장으로 뽑아야 한다"고 전제한 후, "존 테리는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 최고의 주장이다"고 말했다. 람파드는 이에 대한 부연 설명으로 "테리는 경기장 안에서는 주장에게 바라는 모든 플레이를 보여주고, 경기장 밖에서는 선수들과 함께 드레싱룸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람파드의 추천인 추천일 따름이며, 모든 결정권은 카펠로 감독에게 있다. 다만 중요한 것은 대표팀 동료에게 테리가 지지를 받고 있다는 사실과 이는 주장에게 필요한 덕목이라는 점이다. 프랑스전에서 오른팔에 주장 완장을 달 선수는 누구일까. 때 아닌 주장 선거전으로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친선경기가 주목받고 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