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중간 이끌 좌완 넘쳐 고민
OSEN 기자
발행 2008.03.25 10: 55

"왼손 투수는 모두 합격이다". 그래서 김성근(66) SK 감독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김 감독은 지난주 시범경기를 끝낸 후 "왼손 투수들은 모두 다 잘했다. 만족스러운 내용을 보여줬다"며 합격점을 내렸지만 "누굴 쓸지 고민"이라고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SK는 이번 시범경기를 통해 5명의 좌완 투수를 시험했다. 3년 만의 에이스 귀환을 노리던 이승호를 비롯해 가득염, 김경태, 정우람, 김준 등이다. 이 중 선발 자원으로 생각했던 이승호에 대해서는 "아직은 안될 것 같다. 2군에서 시작해야 될 것"이라며 사실상 개막 엔트리 탈락을 시사한 상태. 이제 남은 선수는 4명이다. 가득염은 3차례의 시범경기 등판에서 2안타만 내줬을 뿐 3이닝 동안 2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4사구도 없었고 타자당 3~4개의 공을 던져 올해도 원포인트 릴리프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김경태는 4번의 경기에서 3이닝 동안 5피안타로 2실점해 다소 실망스러운 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지난 11일 문학 LG전에서 3안타를 맞고 흔들렸을 뿐이다. 나머지 세 경기에서는 모두 실점하지 않았다. 지난해 40경기에서 24⅓이닝을 소화하며 6홀드와 함께 2.96의 좋은 평균자책점을 거둔 활약을 다시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지난해 45경기에서 1패 14홀드에 4.28의 평균자책점을 올린 정우람은 6경기에서 3.18의 평균자책점으로 좋지 않았다. 하지만 첫 두 경기인 제주 두산전과 문학 LG전에서만 실점했을 뿐 이후는 깔끔했다. 오히려 5⅔이닝 동안 10개의 삼진을 잡아낸 것이 눈에 띌 정도로 구위에서 힘이 느껴진다. 대졸 신인 김준도 5경기에 나왔지만 4⅔이닝 동안 실점하지 않았다. 4사구를 3개 내주긴 했지만 삼진도 3개를 잡아냈다. 김 감독은 큰 변수가 없는 한 11명의 투수로 시즌을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선발진 4~5명에 중간 5~6명, 마무리 1명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강 허리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SK의 중간 계투진은 우완 3~4명, 좌완 2~3명으로 꾸려질 가능성이 높다. 우완의 경우 조웅천, 윤길현, 김원형 등이 유력하지만 이한진, 조영민, 최상덕 등이 경쟁하고 있다. 선발 탈락자 중에서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좌완 4명 중 1~2명은 일단 2군에서 시즌을 맞아야 한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정상의 일등공신이었던 막강 SK 좌완 투수들의 개막 엔트리 명단에 누가 이름을 올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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