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원더걸스, 브라운아이드걸스, 쥬얼리…. 지난 해부터 현재까지 활발하게 활동하며 가요계를 장악하고 있는 여성 그룹들의 이름이다.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멤버들이 한데 모여 화음을 만들어 냈던 여성 그룹들이 인기를 모은 데 이어 이번에는 여성 솔로 가수들의 전성 시대가 펼쳐지는 것일까. 거미(27) 화요비(26) 박혜경(34) 린(27) 등 여성 솔로 가수들이 앞다퉈 앨범을 발표하며 음악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거미는 4집 정규앨범 ‘Comfort’를 들고 3년 만에 돌아왔다. 거미는 이번 앨범에서 변신을 시도 했다. ‘그대 돌아오면’‘아니’ 등 주로 슬픈 R&B, 발라드 곡을 선보였던 거미가 이번에는 일렉트로니카 장르의 유로 댄스곡 ‘미안해요’를 타이틀로 선보였다. 빅뱅 탑의 랩 피처링 뿐만 아니라 리듬에 맞춰 춤을 춰 보이는 거미의 모습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일단 변신은 성공적으로 평가 받고 있다. 거미는 팬들의 지지 속에 앨범을 발매한지 채 보름도 지나지 않아 각종 온라인 음악차트에서 상위권에 랭크되며 인기 행진을 하고 있다. 화요비 역시 올 봄에 돌아온 반가운 여성 가수 중에 한 명이다. 그도 그럴 것이 리메이크, 비정규 앨범을 제외하고 2006년 5집 앨범 이후로 2년여 만에 정규 6집 앨범 ‘Sunshine’을 들고 왔고 무엇보다 농양 제거 수술을 받아 팬들의 걱정을 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 했다. 화요비는 이런 우려를 깨끗이 씻듯 예전보다 더 풍부해진 가창력과 변함없는 목소리, 섬세한 감성으로 무장하고 팬들 곁에 돌아왔다. 엉뚱한 매력 역시 그대로다. 박혜경도 6집 앨범 이후 2년여 만에 스페셜 리메이크 앨범 ‘여자가 사랑할 때’로 컴백했다. 그녀 특유의 청아하고 맑은 음색은 봄의 싱그러움을 더한다. 앨범 전곡을 남자 가수가 부른 곡들만으로 선곡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부른 박혜경의 앨범은 원곡과 비교해 듣는 재미도 있다. 린 역시 신혜성과 함께 꾸민 앨범 ‘그 남자 그여자 이야기’로 한창 활동 중이다. 린은 신혜성과의 하모니는 물론 홀로 무대에 올라서도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상처 받은 여심을 위로한다. 심혈을 기울여 만든 음반을 들고 목소리로 팬들을 유혹하고 있는 이 네 명의 여인이 올 봄 여성 솔로 가수들의 전성시대를 만들어 갈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은 앨범 발매를 기다리는 것 만큼이나 흥미롭다. happ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