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공공의 적', 훈련량도 '공격 대상'
OSEN 기자
발행 2008.03.25 16: 36

"연습 많이 한 팀들에게는 지고 싶지 않다". 롯데 정수근이 SK와 7개 구단간의 대결 구도를 더욱 뜨겁게 고조시켰다. 정수근은 25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기자회견 도중 '꼭 이기고 싶은 팀이나 지고 싶지 않은 팀'을 물어봐달라며 "연습을 많이 한 팀에게는 반드시 이기고 싶다"고 도발적인 발언을 내던졌다. 특정 구단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정수근의 이 말이 SK를 표적으로 한 발언이었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었다.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SK가 훈련량이 엄청나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 외국인 감독의 영입으로 훈련량이 대폭 줄어든 롯데와 비교되면서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다소 팽팽하던 분위기는 신인들의 출사표에서 다소 누그러졌다. SK 신인 모창민은 나지완이 "캠프 때 방망이를 그렇게 많이 휘두른 것은 처음이다. 아침부터 오후까지 쉬지 않았다"고 말한 데 대해 "지완이가 많은 방망이를 돌렸다고 하지만 우리 만큼은 아닐 것"이라며 "우리는 낮과 밤 꿈에서도 돌렸다"고 맞받았다. 이날 미디어데이 행사는 사실상 지난 시즌 우승팀 SK와 7개 구단간의 대결구도로 진행됐다. 7개 구단 감독들과 팀 대표들은 하나 같이 지난해 우승팀 SK를 '이기고 싶은 팀 혹은 지고 싶지 않은 팀'이라고 밝혔다. 선수들도 마찬가지. 김민재(한화), 김동주(두산), 배영수(삼성)도 "SK를 상대로 이기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에 김성근 SK 감독은 "다 예상한 분위기"라고 의연한 표정을 지으며 "올 시즌 목표는 2연패"라고 당당하게 되받았다. 한편 우승팀 대표로 나온 SK 주장 이호준은 "국내 팀보다는 일본 우승팀을 이기고 싶다"는 재치있는 발언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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