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나’ 하차 전광렬, “양물단지 파무 가장 기억나”
OSEN 기자
발행 2008.03.25 17: 28

SBS 월화사극 ‘왕과 나’(유동윤 극본/이종수, 손재성 연출)에서 판내시부사 조치겸 역으로 열연한 전광렬(48)이 드라마를 마치며 내시의 상징인 육근단지를 들고 파무(파업)했던 장면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았다. 현재의 장관급에 해당하는 정 2품 판내시부사 조치겸 역으로 출연하며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인 전광렬은 “육근단지를 들고 임금에게 대항하던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특히 ‘내시는 사람도 아니더냐’라고 말하는 부분에서는 정말 내 감정을 모두 실어서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광렬은 자신의 첫 촬영장이자 마지막 촬영장이 된 여주의 한 강가 촬영도 떠올렸다. 그는 “한 여름에 촬영했던 곳인데 당시 물이 불어버리는 바람에 하루 종일 기다리기도 했고 그래도 안 돼 네 번 정도 다시 왔다가 결국 한 컷도 못 찍고 간 곳이다. 나에게 남다른 사연이 있던 곳에서 마지막을 맞게 돼 기분이 묘하다”고 말했다. 25일 방송에서 조치겸이 자결로 생을 마감하는 것에 대해 전광렬은 “다른 방법보다 자결로 끝나야 되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치겸의 권세에 대한 야망, 그리고 내시부를 지키기 위한 내 모습 등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야 했다. 그리고 나 때문에 다른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맞이했는데 나 역시도 이렇게 자결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25일 방송을 끝으로 드라마에서 하차 하는 전광렬은 ‘왕과 나’에 출연 중인 젊은 연기자들에게도 충고를 남겼다. 그는 “연기자로서 가장 중요한 건 심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후배 배우들에게 여백이 많아야 한다고 일러둔다. 여백의 미를 가지면 가질수록 많이 채울 수 있다. 어떤 연기자들은 자신들은 다 차 있다고 생각하는 이도 있는데 내가 생각하기에 항상 비워둘 수 있는 공간, 즉 여백이 많은 배우일수록 더 많이 채울 수 있고 결국 나중에는 크게 될 것이 라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촬영 현장을 방문한 시청자와 네티즌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8개월 가량 판내시 부사 조치겸으로 산 전광렬은 와인 여행을 다녀온 후 차기작에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happ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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