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을 많이 접하다보니 팬이 된 느낌이다". 북한 대표팀의 '인민 루니' 정대세(24, 가와사키 프론탈레)가 아시아 최고의 미드필더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박지성(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첫 조우를 기다리는 솔직한 심정이다. 오는 26일 오후 8시 중국 상하이 홍커우 스타디움에서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남북한전에 대비해 정대세는 25일 오후 약 한 시간 가량 최종 담금질을 실시했다. 15분만 공개된 훈련을 마치고, 선수단 버스에 오르기 위해 그라운드를 떠나던 정대세는 "박지성의 모습을 자주 보다보니 마치 팬이라도 된 것 같다"고 수줍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정대세는 경기 당일 박지성을 보게 된다면 먼저 다가가 인사하겠다는 뜻을 전한 뒤 "정말 잘 부탁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진담섞인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전날 입국한 탓에 동료들과 호흡을 거의 맞추지 못했지만 정대세는 "컨디션이 아주 좋다"면서 "홍영조가 들어와서 공격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그가 원하는 플레이에 맞춰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