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감독이 이끄는 북한 대표팀이 최종 담금질을 모두 마쳤다. 오는 26일 오후 상하이 홍커우 스타디움서 펼쳐질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한국과 경기를 하루 앞둔 북한 선수단은 약 한 시간 가량 공식 훈련을 가졌다. 당초 북한 선수단은 25일 오후 5시 45분(현지시간) 최종 훈련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이보다 10여 분 정도 빨리 경기장에 도착, 그라운드에서 몸을 풀기 시작했다. 스타디움 외곽 코너 부근서 훈련 모습을 지켜보던 국내 취재진이 경기장 안으로 들어서자 북한 관계자들이 가로막았다. 북측과 취재진이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약 5분 여간 공개된 훈련에서는 주전과 비주전의 구분이 확연히 드러났다. 본부석 기준으로 그라운드 왼쪽 편에서 트레이닝을 가진 주전팀에는 전날 선수단에 합류한 정대세와 안영학이 포함돼 있었고 북한의 유일한 유럽파 홍영조도 참가했다. 일단 지난 2월 중국 충칭서 치러졌던 동아시아 선수권과 비교해 큰 변화는 없어 보였다. 변수가 있다면 문인국과 박남철 중 누가 주전 미드필더로 나올지 여부. 남성철과 한성철 등 윙백 요원들이 있었고 리광천-리준일-박철진 등 최종 수비진과 골키퍼 리명국도 그대로였다. 그러나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가 연이어 터지는 등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송광호 북한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은 "기자들이 모두 나간 이후부터 45분간 다시 훈련을 이어가겠다"고 통보했고 결국 더이상 취재가 불가능했다. FIFA(국제축구연맹) 규정에 따르면 A매치 하루 전 갖는 최종 훈련은 홈 팀과 원정 팀이 각각 45분간 훈련을 실시한다고 명시돼 있으나 공개할지, 비공개로 진행할지 여부는 나와 있지 않다. 더구나 이번 경기는 북한의 홈 경기라 북측의 결정에 따를 수 밖에 없었다. 한편 훈련을 마치고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진 정대세는 "박지성의 팬이 된 느낌이다. 먼저 다가가 인사를 건내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고, 홍영조도 "박지성을 많이 봤는데 정말 움직임이 좋은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yoshike3@osen.co.kr 북한의 주전 멤버들인 홍영조-리광천-정대세-김영준이 훈련하는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