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관문 통과' 김병현, 최종 관문 남았다
OSEN 기자
발행 2008.03.26 06: 03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정규시즌 개막이 임박하면서 메이저리그 각 구단은 선수단 정리 작업에 한창이다. 김병현(29)의 소속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도 연일 선수들을 추려내고 있다. 피츠버그는 26일(이하 한국시간) 3명의 투수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냈다. 케이시 포섬, 조나 베이리스, 엘머 드센스가 강등 통보를 받았다. 이들은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의 '파이어리트 시티'에 자리잡은 마이너리그 캠프에서 훈련한 뒤 마이너리그에서 정규시즌을 시작한다. 현재 피츠버그 투수진 12명의 자리를 놓고 모두 17명이 경쟁하고 있다. 불펜 7자리 가운데 3자리가 확정됐고, 나머지 4자리를 놓고 8명이 다투는 양상이다. 김병현을 비롯해 재럿 라이트, 프란케리스 오소리아, 션 버넷, 엑토르 카라스코, 구와타 마쓰미, 필 더마트레이트, 에반 믹이 그들이다. 마무리 맷 캡스와 좌완 다마소 마테, 존 그라보는 '언터처블'이다. 현재로선 시범 5경기서 무실점을 기록한 오소리아의 빅리그 합류가 유력하다. 오소리아는 좌완이 가득한 피츠버그 불펜진에서 우완이라는 희소성을 인정받고 있다. 또 다른 좌완투수 션 버넷과 더마트레이트도 개막전을 빅리그에서 맞을 공산이 있다. 이 경우 피츠버그는 불펜에 왼손투수만 4명이나 되지만 코칭스태프는 크게 상관하지 않는 분위기다. 실력이 중요하지 오른손 왼손 구분은 무의미하다는 반응이다. 오소리아, 버넷, 더마트레이트가 빅리그행을 확정한다면 남은 한 자리는 우완 투수의 몫이다. 오른손 잠수함 투수인 김병현이 적임자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피츠버그는 이번 겨울 룰5 드래프트로 탬파베이에서 영입한 에반 믹 처리문제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그를 메이저리그에서 쓰지 않으면 곧바로 되돌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룰5 드래프트로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해당 선수를 시즌 내내 메이저리그 25인 명단에 올려놔야 하다. 그래야 정규 시즌 후 약간의 사례금을 지급하고 그 선수를 완전히 보유할 수 있다. 다만 믹이 더블A 까지만 공을 던져본 신출내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를 놓치더라도 구단이 크게 아까워할 이유는 없다. 또 하나의 장벽은 라이트다. 선발투수로는 이미 퇴조 상태인 라이트는 피츠버그에서 불펜투수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시범 6경기서 승패없이 방어율 4.50을 기록했다. 구단 입장에선 판단이 쉽지 않다. 김병현이 메이저리그 불펜의 한 자리를 확정하기 위해선 결국 라이트와 믹을 제쳐야 한다. 구단이 좌완 중간계투 요원만 5명을 기용할 리는 없는 만큼 우완 셋업맨 2자리 가운데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이들 두 명의 오른손 투수와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3-1의 경쟁률이다. 피츠버그가 김병현을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쓰려면 오는 27일 오전 3시(현지시간 26일 오후 2시)까지 구단 방침을 굳혀야 한다. 이 시간을 넘기면 김병현의 연봉 85만 달러를 고스란히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하다. 데드라인 이전 방출을 결정할 경우 김병현은 30만 달러만 받고 자유의 몸이 된다. 데드라인을 넘겨서도 김병현의 신분에 이상이 없다면 개막전 25인 로스터 진입에 성공했다는 의미다. 나름대로 적지 않은 돈을 들인 구원투수를 시즌 초반부터 마이너리그로 보내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구단 내부 의견이 어느 정도 조율된 것으로 여겨지지만 닐 헌팅턴 단장은 "불펜 정리 작업이 쉽지 않다"며 고심스런 반응을 내비쳤다. 한편 김병현은 26일 미네소타전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몸상태가 좋지 않아 등판을 소화하지 못했다. 김병현은 구단의 허락 하에 경기 도중 경기장을 떠났다. workhorse@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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