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강호동, 투 톱 MC의 전성시대다. 요즘 지상파 TV 3사의 잘 나가는 예능 프로그램들은 유재석과 강호동의 입에 의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실제로 3월 한달 동안의 예능프로그램 평균 시청률(AGB닐슨)을 분석해 보면 MBC 무한도전 20.6%, KBS 2TV 해피투게더 18%, KBS 2TV 해피선데이 1박 2일이 17.2%로 나란히 1,2,3위를 차지했다. 모두 유재석 강호동이 메인 MC로 활약하는 프로들이다. 이 밖에도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13.4%), ‘황금어장-무릎팍 도사’(12.9%) 등 순위권 안의 예능 역시 이 두 사람의 이름을 내걸고 진행하는 프로그램. 투 톱 MC의 파워를 유감없이 과시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두 사람의 진가는 누구보다 방송국 PD들이 인정하고 있다. 최근 MBC 예능국의 한 PD는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재석과 강호동은 자신에게 맡겨진 책임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연예인”이라며 “이 두 사람에게는 더 많은 개런티를 준다고 해도 아깝지 않을 훌륭한 사람들이다”라고 두 사람의 실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렇다면 유재석 강호동의 MC 투 톱 체제를 깰 복병은 누구일까. 현재로서는 마땅한 경쟁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방송계의 중론이다. 오히려 이 둘의 뒤를 받쳐주는 2인자가 누구인가에 더 큰 관심을 쏟고 있다. ‘2인자’하면 생각나는 사람, 바로 ‘거성 박명수’이다. 하지만 2인자 박명수를 메인 MC로 기용했던 MBC의 실험은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동안클럽’에 이어 ‘지피지기’도 24일을 마지막으로 폐지가 확정됐기 때문이다. 콤비 MC로 활약 중인 이휘재, 탁재훈 역시 단독 MC로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이다. 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가는 재치나 위트는 풍부하지만, 혼자서 프로그램을 진행할 정도의 카리스마와 임팩트가 부족하다는 것. 최근 시원시원한 언변과 솔직함을 내세우며 MC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김구라 역시 개성은 강하지만 김구라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극과 극이어서 메인 MC로는 불안한 요소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여기, 1인자라고 하기에는 2% 부족하지만 2인자라고 부르기엔 미안한 MC들이 있다. 바로 이경규 김용만 신동엽 남희석 김제동 다섯 사람이다. 올해로 데뷔 28년을 맞는 이경규는 MBC ‘간다투어’와 SBS ‘라인업’의 진행을 맡으며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이경규의 오랜 연륜을 뒷받침 해주지 못하는 프로그램의 낮은 시청률로 1인자의 자리에 쉽게 오르지 못하고 있다. 김용만 신동엽 남희석 역시 깔끔한 진행과 꾸준한 방송 활동으로 메인 MC로는 손색이 없지만 예전만큼의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김용만의 경우 현재 SBS TV ‘라인업’ MBC TV ‘경제야 놀자’ 등 여러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고 있지만 이경규와 마찬가지로 갈수록 부진한 시청률로 고민에 빠져있으며, ‘헤이 헤이 헤이’ 이후 큰 성과가 없던 신동엽은 최근 SBS TV ‘체인지’의 진행을 맡으면서 다시 한번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남희석은 KBS 2TV ‘미녀들의 수다’와 SBS TV ‘사돈 처음 뵙겠습니다’를 진행하며 남희석 특유의 편안한 진행으로 시청자들에게 조금씩 더 다가가고 있다. 최근 빠른 속도로 예능 MC계를 섭렵하고 있는 김제동의 강점은 자연스러운 유머와 재치, 그리고 겸손함이다. 김제동은 최근 KBS 2TV ‘스타골든벨’ ‘연예가 중계’ MBC ‘환상의 짝꿍’ ‘간다투어’ 등 4개의 예능을 맡으며 김제동만의 특유의 입담으로 안정적인 진행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김제동은 아직 시청자들과 출연자 모두를 집중하게 만드는 흡입력과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한 예능 관계자는 유재석과 강호동에 대해 “유재석이 MC로 성공한 이유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항상 겸손한 태도로 자신을 낮추고 남을 돋보이게 하기 때문이며, 강호동은 프로그램을 장악하는 카리스마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약점도 끌어안을 수 있는 포용력까지 겸비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유재석의 부드러움과 겸손함. 그리고 강호동의 카리스마와 포용력을 뛰어 넘을 MC는 누굴까? 그들을 뛰어 넘을 인물이 나오지 않는 이상, 이 두 사람이 이끄는 쌍두마차는 한동안 거침없이 달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ricky337@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