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트리오를 넘어서라. 요미우리 이승엽(32)이 오는 28일 개막 카드인 야쿠르트전에서 줄줄이 등장하는 좌완 트리오를 상대하게 됐다. 야쿠르트가 선발진 가운데 좌완투수 3명을 모조리 요미우리전에 투입시킬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와 은 다카다 시게루 야쿠르트 감독이 요미우리의 강력타선을 잠재우기 위해 기습작전을 세웠다고 전했다. 좌타자들이 즐비한 요미우리 타선을 상대로 이시카와 마키노리(28), 무라나카 교헤이(21), 신인 가토 미키노리(23)을 차례로 등판시킬 계획이라는 것이다. 당초 야쿠르트는 개막 3연전 가운데 2선발카드로 우완 다니엘 리오스를 기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무라나카가 지난 19일 요미우리와 시범경기에서 6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자 계획을 밝혔다. 리오스는 요코하마와 첫 경기에 등판하게 된다. 요미우리는 다카하시 요시노부, 오가사와라 미치히로, 이승엽, 아베 신노스케 등 왼손 강타자들이 즐비하다. 요미우리와의 개막 3연전에 좌타자들에 유리한 좌투수들을 모두 배치시키는 좌투수 공습계획을 짠 것이다. 야쿠르트는 지난 25일 진구구장 클럽하우스에 투수진 미팅을 갖고 요미우리 타선을 철저히 분석했다. 더욱이 야쿠르트 선수단은 지난 오프시즌에 에이스 그레이싱어와 4번타자 알렉스 라미레스를 뺏기자 '타도 요미우리' 분위기가 팽배하다. 이승엽에게도 왼손 트리오는 부담스럽다. 이승엽은 이들 세 투수 가운데 지난해 이시카와를 상대로 타율 2할7푼3리를 기록하고 있다. 무라나카와 가토는 제대로 상대해보지 못했다. 무라나카는 제구력과 변화구가 좋고 지난해 사회인 드래프트 1순위 가토는 최고 151km짜리 공을 던지는 강속구 투수다. 더욱이 야쿠르트의 좌완 트리오 출전에 대비해 하라 감독의 용병술이 바뀔 수도 있다. 우타자인 라미레스를 4번으로 기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승엽은 현재로선 3년 연속 개막전 4번타자 출전이 유력하지만 완전히 보장받은 것은 아니다. 지난해 부진을 딛고 화려한 부활을 노리는 이승엽이 개막전부터 왼손 트리오라는 산을 만나게 됐다. sunny@osen.co.kr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