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태휘를 출전시킬까 말까'. 허정무 국가대표팀 감독의 마지막 근심이다.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북한과 2차전을 앞두고 있는 허 감독은 중앙 수비진 구성을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25일 저녁 상하이 홍커우 스타디움서 진행된 최종 담금질에서 곽태휘(27, 전남 드래곤즈)는 조용형, 강민수, 조병국, 이정수 등 센터백 포지션 동료들과 함께 볼 터치 훈련을 실시했다. 하지만 출전 여부는 확신하기 어렵다. 정상 컨디션이 아니기 때문이다. 큰 변수가 없는 한 곽태휘는 강민수와 포백 수비진 중앙을 담당할 게 유력해 보였지만 허벅지 부상을 입으면서 최상의 몸 상태를 갖추지 못했다. 최종 훈련에 앞서 국내 취재진들과 공식 인터뷰를 가진 허정무 감독의 의사도 대단히 애매모호했다. 허 감독은 곽태휘의 출전 여부를 묻는 물음에 "쉰 기간이 길기 때문에 몸 상태가 저조한 게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나 허 감독은 곧바로 "(곽태휘의)출전 자체에는 이상이 없다"고 답변하는 한편, "최상의 컨디션을 갖춘 선수들만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결정 자체를 내리지 못했다는 반증이다. 누가 뭐라해도 허 감독이 발굴한 최고의 황태자로 꼽히는 곽태휘다. 든든한 수비력은 물론이고, 필요할 때 한 방 터뜨릴 수 있는 골 감각까지 갖추고 있다. 곽태휘는 지난달 6일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선제골을 작렬해 대표팀의 4-0 대승을 이끌었고, 17일 중국 충칭서 열린 동아시아 대회 중국과 첫 경기서 종료 직전 그림같은 역전골로 3-2 승리의 주역이 됐다. 그러다보니 허 감독에는 곽태휘의 기용 여부가 당연히 근심거리가 됐다. 허 감독의 구상 속에 늘 중심이 되고 있는 곽태휘처럼 강철 체력과 제공권 능력을 두루 갖춘 카드를 포기하기는 쉽지 않다. 대표팀의 단장 자격으로 선수단과 동행한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취재진들과 만나 "아무래도 곽태휘가 (북한전에)출전하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런 입장을 내비쳤으나 출전선수 명단이 나올 때까지는 알 수 없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