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욱, 2008시즌에도 진화할 것인가
OSEN 기자
발행 2008.03.26 11: 43

두산 베어스의 이종욱(28)은 해가 갈수록 더욱 진화한 선수 중 하나다. 2006시즌 단타형 톱타자로 명성을 날렸다면 지난 시즌에는 2, 3루타를 양산하는 중장거리형 타자로 변신하며 위력을 과시했다. 특히 지난 시즌 이종욱은 2루타 20개, 3루타 12개(1위)를 기록하며 도루 없이도 득점 찬스를 제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장타율은 2006시즌 3할5푼8리에서 4할1푼7리로 훌쩍 높아졌다. 지난해 12월 베이징 올림픽 야구 아시아 예선 대만전서는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놀랄 만한 파괴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종욱은 베이징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톱타자로는 2%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난 7일 최약체 남아프리카 공화국과의 1차전서 1번타자를 맡아 1회 볼넷으로 출루해 선제득점에 성공했을 뿐 나머지 타석에서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종욱은 남아공전 부진으로 8일 호주전부터 이용규(KIA)에게 톱타자 자리를 내주었다. 이종욱이 다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것은 10일 스페인전부터다. 2번 타자로 4경기에 꾸준히 출장했으나 11타수 2안타(1할8푼2리) 2득점 2타점으로 기대에 못미쳤다. 시범경기에서도 6경기에 출장해 1할7푼6리(17타수 3안타) 1타점 2도루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25일 상무와 연습경기에서도 삼진 2개를 당하는 등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특히 이종욱은 상무전 1회와 4회 선두타자로 나서 삼진으로 물러나 우려를 자아냈다. 두산이 2,3회에 뽑은 7득점 중 이종욱의 득점은 없었다. 오히려 이종욱은 2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중견수 플라이를 치는 데 그치며 추가점 획득에 실패했다. 이종욱은 지난 시즌 급성장한 민병헌과 함께 올 시즌 두산 테이블 세터진에 자리할 예정이다. 민병헌의 발은 확실하게 검증되었으나 톱타자로서 활약은 검증되지 않은 만큼 올 시즌 이종욱의 활약이 더욱 더 중요하다. 시즌 개막 전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종욱. 그러나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면 오히려 다행이다. 시즌 때 시행착오를 겪는 것보다 시범경기에서 단점을 찾고 훈련 시 보완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종욱은 매년 발전하며 좋은 활약으로 두산 공격의 물꼬를 틔웠다. 그가 2008년에도 진화할 수 있을 것인가. chu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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