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도 보도 못한 전적과 변두리 토너먼트 타이틀로 더이상 떠들지 마라". 국내 토종 종합격투기 대회인 스피릿MC를 대표하는 파이터 권아솔(22. 목포프라이드긍지관)이 스피릿MC 주최사인 (주)엔트리안을 통해 최근 스피릿MC로 이적한 김도형(26. 선후체육관)에 대해 공격적인 조언을 했다. 얼마 전 김도형은 마즈와 계약을 종료한 뒤 스피릿MC와 계약을 맺었다. 그는 첫 인터뷰에서 "권아솔은 더 이상 나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우선 목포에 있는 장의사에게 돈 좀 벌게 해드리겠다"며 권아솔에 도발적인 발언을 던졌다. 이에 권아솔은 "난 언제든지 대결 가능하다. 하지만 김도형은 아래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스피릿MC 선배로서 거침없이 충고했다. 다음은 권아솔과의 일문일답. -김도형이 스피릿MC로 이적했다. ▲아이러니다. 작년 기사를 기억하는가. 스피릿MC 웰터급 수준이 낮다고 했던 재야의 강자께서 이적을 했다니 스스로 실력이 떨어진 것인가. 아이러니컬한 일이다. -이제는 정말 대결이 가능하게 됐다. ▲나는 당시도 지금도 적극적으로 대결을 원하고 있다. 언제든지 OK다. 하지만 그가 회피했고 이게 사실이다. 김도형이야 말로 더 이상 피할 수 없게 됐다. 김도형은 앞으로 스피릿MC 파이터들이 정말 인정사정 없다는 걸 배우게 될 것이다. -첫 번째 상대로 본인을 지목했다. ▲김도형이 내 영역으로 들어왔다. 나는 스피릿MC 웰터급 1위이다. 나를 바로 지목한 것은 웰터급의 다른 선수들을 무시하는 행위다. 김도형은 새내기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들에게 한국 최강이라는 뜬소문을 실력으로 증명해야 할 것이다. 정식 경기가 아닌 싸움을 원한다면 언제 어디서든지 상대해 줄 수 있다. 그렇지만 이건 경기다. 당신은 내 밑이다. 새내기면 새내기답게 행동하길 바란다. 듣도 보도 못한 전적과 변두리 토너먼트 타이틀로 더 이상 떠들지 마라. 꼭 '나 옛날에 잘나갔는데' 이런 말들과 다를 게 하나도 없다. -김도형이 스피릿MC 웰터급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은가. ▲스피릿 아마추어 리그 경기를 직접 본 적이 있는가. 프로 선수들 조차 그들과 대결한다면 결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이 말은 김도형 정도의 실력은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다. -작년에 이어 김도형이 "목포에 있는 장의사에게 돈 좀 벌게 해드리겠다"며 강한 발언을 내뿜었는데. ▲너무 말 장난이 심하지 않은가. 이런 멘트는 팬들에게 재미와 흥미를 주지만 중요한 것은 경기다. 누가 목포 장의사의 돈을 벌어줄지 두고 볼 일이다. 나이에 맞지 않는 것 같다. 자기 나름대로 한국을 대표하네 하고 떠드는 파이터가 무게감이 없다. -김도형에게 원하는 게 있다면. ▲김도형이 철없어 보이기는 하지만 그도 우리와 함께 하기 위해 한 배를 탔다. 서로에게 좋은 기회이고 한국 종합격투기에 또 한 번의 자극제가 되리라 생각한다. 쉽지 않겠지만 열심히 해서 꼭 승리하기를 바란다. 그래야 나와 대결할 수 있다. 나는 진정으로 한국 종합격투기가 세계적 수준이 되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거대한 투자로 수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한국축구를 생각해 보자. 한국축구 팬들이 월드컵에서 한국이 우승하기를 바라는가. 16강 전에만 올라도 한국은 온통 축제 분위기다. 그에 반해 한국 종합격투기는 역사도 짧고 투자와 지원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실정이다. 한국에 메이저 대회가 무엇이 있는가. 스피릿MC 하나뿐이다. 임재석-조르주 생 피에르, 권아솔-고미 다카노리, 이광희-J.Z. 칼반. 이것이 월드컵에서 한국-브라질, 한국-독일, 한국-프랑스 경기와 다를 게 무엇이 있겠는가.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꼭 한국 종합격투기가 세계를 좌우할 날이 올 것이다. 한국과 세계를 비교하기보다 팬들의 실질적인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고 절실하다는 생각이다. 한국선수를 깎아 내리기 이전에 한마디의 응원이 그 시간을 앞당길 것 같다. letmeout@osen.co.kr (주)엔트리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