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 월드컵 진출을 위한 '남북대결'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5일 중국 상하이 홍커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3차지역예선 3조 2차전 북한과의 경기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조재진을 최전방 타깃맨으로 세우고 박주영과 설기현을 윙포워드로 기용한 한국은 북한의 밀집수비를 뚫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한국은 박지성이 많은 움직임을 통해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정대세를 내세워 역습을 노린 북한은 홍영조가 가세하며 공격이 더욱 강해졌다. 특유의 밀집수비를 바탕으로 한 북한은 전반 18분 정대세의 중거리 슈팅을 시작으로 20분 우리진영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서 한성철이 문전을 올린 볼을 문익국이 헤딩 슈팅으로 연결하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선보였다. 한국은 전반 25분 주장 김남일이 부상을 당해 김두현과 교체했고 북한은 한성철 대신 차정혁을 투입해 전술 변화가 이루어졌다. 김두현은 박주영과 함께 더욱 공격적인 전형을 만들어 득점을 노렸다. 한국의 공격은 쉽게 이루어지지 못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안영학이 가세한 밀집수비는 박지성과 박주영이 개인돌파를 통해 공격을 노렸지만 결국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전반을 마쳤다. 허정무 감독은 후반서 조재진 대신 염기훈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염기훈은 투입 후 왼쪽 돌파에 이어 문전에 있던 설기현에 득점 찬스를 만들며 활발한 모습을 선보였다. 북한도 후반 6분 코너킥 찬스서 결정적인 헤딩슈팅 기회를 만들며 한국을 압박했다. 이후 한국과 북한은 수비 보다는 공격에 집중해 득점 기회를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특히 염기훈은 후반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날카로운 왼발을 자랑하는 염기훈은 경기장 전체를 움직이며 프리킥과 크로스를 통해 문전에 있는 공격수들에게 기회를 만들었다. 후반 21분 북한은 문전에 있던 정대세가 후방에서 연결된 볼을 이어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았지만 한국은 골키퍼 정성룡의 침착한 선방에 위기를 넘겼다. 공격에 집중하던 북한이 후반 중반을 넘어서며 수비적인 전술로 변경하자 한국은 더욱 강하게 몰아쳤다. 김두현과 염기훈의 날카로운 패스연결을 시도했지만 끝맺음을 하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31분 염기훈이 북한 왼쪽에서 반대편으로 올린 크로스를 박주영이 헤딩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허정무 감독은 후반 36분 공격수 설기현 대신 미드필더 한태유를 투입해 수비에 중점을 두었다. 한태유는 투입직후 북한 수비에 볼을 뺐기는 등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은 박지성이 고군분투하며 득점을 뽑아내기 위해 집중했다. 하지만 좀처럼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북한의 밀집 수비를 뚫기는 어려웠다. 한국은 후반 42분 김두현이 코너킥 찬스를 얻어 득점을 노리며 문전으로 띄웠지만 결국 득점을 거두지 못하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 25일 전적 ▲ 상하이 대한민국 0 (0-0 0-0) 0 북한 ■ 출전 선수명단 ▲GK=정성룡 ▲DF=이영표 강민수 이정수 오범석 ▲MF=김남일(전 26 김두현) 조원희 박지성 ▲FW=조재진(후 염기훈) 박주영 설기현(후 36 한태유) yoshike3@osen.co.kr 후반 박지성이 북한 한성철(16번)과 리광천 사이에서 볼의 낙하 지점을 잡고 있다./상하이=손용호 기자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