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실점 수비' 이정수, A매치 성공적 데뷔
OSEN 기자
발행 2008.03.26 22: 17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 팀을 지탱하는 건 수비다. 15년 만의 월드컵 예선 남북대결에서 이정수가 탄탄한 수비를 선보이며 부담스런 A매치 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허정무호의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수(28, 수원)는 26일 오후 8시 중국 상하이 홍커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2차전 북한전에서 북한 공격의 핵 정대세를 철저하게 막으며 무실점에 일조했다. 사실 이정수의 A매치 데뷔는 예상밖의 일이었다. 비록 지난 11일과 17일 각각 발표된 43인의 예비명단과 24인의 최종명단에 포함되기는 했지만, 허정무호의 '황태자' 곽태휘와 강민수의 틈을 파고들기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곽태휘가 프로리그 개막전에서 당한 부상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이정수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이정수의 첫 A매치는 결코 녹록치 않았다. 이미 지난 동아시아선수권에서 한 골을 내줬던 정대세를 막아야 하는 특명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원의 사령관 김남일이 전반 24분 부상으로 빠지면서 이정수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이정수는 수비 파트너 강민수와 함께 수비라인을 이끌며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 2002년 안양(현 FC 서울)에서 데뷔한 이정수는 첫 해 11경기에 출장해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프로통산 117경기에 출장해 5골 4도움을 기록한 이정수는 공격보다는 수비에 재능을 보인 선수다. 이정수의 장점은 빠른 스피드와 제공권을 내세워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뛸 수 있다는 데 있다. 허정무 감독은 이런 이정수의 장점을 인정해 지난해 부상으로 부진했던 모습에도 불구하고 선발했다. 그리고 당당한 신체조건을 자랑하는 이정수(185cm, 76kg)는 이날 경기에서 후반 22분 한 번의 실수를 제외하고는 허 감독의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지난 동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매 경기 골을 내주며 불안을 드러냈던 허정무호는 이정수의 가세로 또 한 명의 수비자원을 발굴하는 데 성공했다. stylelomo@osen.co.kr 이정수가 이영표와 협력 수비를 펼쳐 북한 정대세로부터 볼을 빼앗고 있다. /상하이=손용호 기자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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