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김병현(29)과 짧지만 함께 땀흘렸던 구와타 마쓰미(40)가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27일(한국시간) 구와타를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로 강등한다고 발표했다. 유쾌하지 않은 소식을 접한 구와타는 마이너리그에서 재기를 노리느니 깨끗이 현역 생활을 접겠다며 이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경기를 마친 뒤 은퇴를 발표했다. 일본의 야구 명문 PL 학원 출신인 구와타는 86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하면서부터 화제를 모았다. 한때 6년 연속 두자릿 수 승리를 거두며 일본 최고 에이스로 군림한 그는 21년 통산 173승 142패 방어율 3.93에 탈삼진 1980개를 기록하며 일본 야구의 '전설'로 추앙받았다. 2006년 시즌을 마친 뒤 늦은 나이에 빅리그 진출을 선언, 피츠버그와 마이너리그 계약한 그는 지난해 6월 승격, 19경기에 중간계투로 나서 1패 방어율 9.43을 올리며 꿈을 이뤘다. 구와타는 지난 시즌 후 은퇴설이 돌기도 했지만 좋지 않은 발목 수술을 감행하며 다시 한 번 빅리그 도전 의지를 밝혔다. 시범경기서는 5경기에 등판, 1패 1세이브 방어율 1.80으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피츠버그는 이미 전성기 구위를 잃어버린 구와타를 기용할 뜻이 없었고, 마이너리그 강등 소식을 접하자마자 구와타는 현역 생활을 끝내기로 했다. 구와타가 등판하는 날이면 매케니필드에는 수많은 일본 기자가 몰려들어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체크했다. 다수의 동양인 기자가 경기장을 휘젓는 모습은 이곳에서 매우 자연스런 풍경이었다. 그러나 피츠버그가 같은 날 한국과 일본 출신 스타를 나란히 퇴출하면서 브래든턴의 야구 경기는 '그들 만의 리그'로 환원됐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