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가 전경기 TV중계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네이밍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신생구단 우리 히어로즈의 성공 여부도 관심사다. 조선일보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중계권 판매사의 말을 인용, 올해부터 지상파 3사 자회사인 스포츠전문 케이블방송사들 외에 CJ미디어의 자회사인 엑스포츠 TV도 프로야구 중계에 나설 예정이라고 27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방송중계사는 4개사로 늘어날 전망으로 하루 4경기가 열리는 프로야구 전경기가 매일 중계될 것으로 예상된다. TV 중계여부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단은 지난 24일 창단식을 가진 우리 히어로즈이다. 히어로즈 구단은 프로야구 최초로 ‘네이밍 마케팅’을 기치로 내결고 구단명도 최대 스폰서사인 우리 담배를 따서 ‘우리 히어로즈’로 명명하는 등 홍보효과를 최대 가치로 내걸고 있다. 이 때문에 히어로즈 구단에 방송중계는 수입과 직결되는 부분이다. 우리 담배 외에도 서브 스폰서사들을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이 방송중계인 것이다. 유니폼 및 장비 등에 새겨진 브랜드가 TV를 통해 비쳐질 때 간접광고효과가 극대화되면 스폰서사들을 높은 가격에 유치하기가 수월해진다. 현재 히어로즈는 메인 스폰서 우리 담배와 유니폼 등 장비를 지원하는 코오롱 외에는 스폰서가 없는 상황이다. 당초 목표로 했던 5개 안팎의 스폰서를 아직 다 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수입도 기대치에 못미치고 있다. 히어로즈 구단은 창단할 때부터 서브 스폰서를 통해 20억 원 정도를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메인 스폰서 100억 원에 서브 스폰서 20억 원 정도가 목표였다. 이런 어려운 환경 속에 방송중계사 확대는 히어로즈에 단비와도 같다. 방송을 통해 노출빈도가 늘어나게 됨에 따라 스폰서를 유치하기가 유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리한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다. 편성권을 가진 방송사들이 히어로즈 경기를 얼마나 많이 중계에 나설 것인지를 알 수 없다. 또 SBS스포츠와 MBC ESPN은 경기 시간대가 같은 일본야구도 중계를 하고 있어 한국야구를 녹화로 중계하는 날도 적지 않아 기대한 만큼 노출효과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 또 무엇보다도 우리 히어로즈의 경기력도 중계횟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뒤늦은 전지훈련, 연봉계약 파동 등으로 어수선한 상태에서 훈련한 탓에 8개 구단 중 최약체로 꼽히고 있다. 따라서 히어로즈가 일방적으로 지는 경기가 많으면 중계사에서도 시청률을 의식, 중계를 기피할 수도 있다. 게다가 히어로즈가 지는 경기가 많으면 메인 스폰서 등 스폰서사에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 ‘우리 참패, 우리 꼴찌’라는 소식이 그대로 팬들에게 전달되면서 스폰서사의 이미지가 덩달아 나빠질 수도 있는 것이다. 히어로즈에게 중계사 확대는 분명 좋은 소식이지만 마냥 즐거워할 수만은 없는 처지이다. 좋은 성적을 내며 수입증대를 노리고 있는 히어로즈가 중계확대와 함께 비상의 날개를 달 것인지 궁금해진다. sun@osen.co.kr . . . 우리 히어로즈의 홈 경기장인 목동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