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완-최희섭 놓고 KIA, 개막 4번 '고심'
OSEN 기자
발행 2008.03.27 09: 27

최희섭이냐 나지완이냐. 조범현 KIA 감독이 개막전 4번타자를 놓고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신인 나지완의 4번 기용을 놓고 장고를 하고 있다. 시범경기라면 무조건 4번타자로 기용한다. 하지만 오는 29일 시즌 개막전 상대인 삼성 선발투수는 우완 배영수. 왼손 슬러거 최희섭(29)이 눈에 들어온다. 조범현 감독의 고민은 크게 두 가지이다. 팀의 미래를 생각하고 시범경기 붙박이 4번타자 나지완을 그대로 4번타자로 기용하는지, 아니면 배영수를 표적으로 삼는 타순조합을 위해 일시적으로 왼손 최희섭을 기용하는냐에 달려있다. 4번 타자는 팀을 상징하는 간판이다. 나지완은 모처럼 KIA가 발굴한 오른손 거포이다. 조범현 감독은 KIA의 미래를 위해서는 붙박이 4번타자로 기용하는게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개막전 한 경기만 보는게 아니라 전체 시즌, 더 나아가 최소 5년 이상을 보고 4번타자로 키워야 된다는 것이다. 만일 나지완이 4번으로 기용되면 팀 역사상 최초의 루키 개막 4번타자가 된다. 그러나 개막전 승리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승리와 함께 시즌을 시작하고 싶은 마음은 모든 감독이 마찬가지. 삼성 선발인 우완 배영수를 꺾기 위해서는 4번타자를 중심으로 좌타라인을 배치할 수도 있다. 최희섭이 아른 거릴 수 밖에 없다. 이럴 경우 4번타자를 플래툰시스템으로 운용하는 셈이 된다. 더욱이 나지완은 경험이 부족한 신인이라는 점도 마음에 걸린다. 선수들이 큰 부담을 안게되는 개막전에서 신인이 4번의 자리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 지 미지수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경험이 풍부한 최희섭이 유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조범현 감독은 "실력이나 경험은 최희섭이 낫다고 볼 수 있지만 나지완을 4번으로 키워야 되는 숙제도 있다. 더욱이 나지완도 변화구를 선택하는 능력 등이 시범경기를 통해 많이 나아졌다. 아무튼 경기 당일 아침까지 4번타자를 정하지 못할 것 같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sunny@osen.co.kr 나지완-최희섭.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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