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통합우승 3연패 전선 '흔들'
OSEN 기자
발행 2008.03.27 10: 33

흥국생명 선수들의 표정이 어둡다. 3년 연속 통합우승 꿈도 같이 멀어지고 마는 것인가. 지난 26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는 NH농협 2007-2008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3차전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경기가 열렸다. 천안에서 1승 1패를 기록한 두 팀은 3차전에서 한 발 앞서나가기 위해 불꽃튀는 대결을 펼쳤고 결국 4세트 접전 끝에 정규리그 3위 GS칼텍스가 웃었다. 정규리그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짓고 3년 연속 통합우승을 노리는 흥국생명으로서는 허탈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마지막 스파이크를 이를 악물고 때린 황연주는 자신의 스파이크가 GS칼텍스 수비에 걷어올려지자 표정이 어두어졌고 결국 김민지의 득점으로 경기가 끝나자 고개를 떨구었다. 비록 젊은 팀이지만 '우리나라 최고의 공격수' 김연경이 버티고 있고 2년 연속 통합우승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항상 파이팅 넘치는 모습으로 승승장구하던 흥국생명이 챔피언결정전에 들어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고비를 넘지 못하고 역전당하는 모습은 3연패의 꿈을 멀어지게 하고 있다. 지난 3차전 4세트에서 전민정의 연속 블로킹 득점과 세터 이효희의 블로킹 득점이 터져나온 흥국생명은 20-16으로 달아나며 승부를 마지막세트까지 끌고 갈 태세였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정대영의 2점 백어택에 덜미를 잡히더니 또 한 번 정대영의 2점 백어택을 막지 못하며 23-23 동점을 허용한 것. 이후 당황한 흥국생명은 스파이크가 연속으로 상대 수비에 걸리는 등 힘이 떨어진 모습이다. 힘이 떨어지면서 공격성공률도 떨어진 것. 정대영이 경기 후 "컨디션이 정규리그보다 2배 이상이다. 점프도 더 높이 뛰는 것 같다"는 말과는 대조적인 상황이다. 4세트 정대영은 무려 85.71%의 공격성공률을 보였고 황연주는 33.33%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다. 분위기가 좋으면 없던 체력도 나오는 법. 하지만 분위기도 가라앉으면 피곤도 두 배로 밀려온다. '미녀군단' 흥국생명이 다시 분위기를 다 잡아 4차전서 반격에 나설 수 있을지 오는 29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펼쳐질 두 팀의 경기가 관심을 끄는 이유다. 7rhdwn@osen.co.kr 지난 26일 3차전 종료 후 희비가 엇갈리는 GS칼텍스(오른쪽)와 흥국생명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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