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의외의 인물들은?
OSEN 기자
발행 2008.03.27 11: 02

[OSEN=이상학 객원기자] 2008 프로야구가 개막 이틀 앞둔 가운데 한국야구위원회(KBO) 8개 구단 개막 엔트리가 27일 오전 발표됐다. 개막전은 상징적인 의미가 큰 경기라는 점에서 1군 26명 개막 엔트리에도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08 개막 엔트리에 나타난 의외의 인물들은 올 시즌 프로야구의 키워드 또는 이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K SK는 지난해와 비교할 때 개막 엔트리에 큰 변화가 없는 팀이다. 무려 17명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군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몇몇 의외의 인물들이 보인다. 2차 1번으로 지명한 대졸 내야수 모창민을 비롯해 채종범·김성현·조영민이 대표적이다. 모창민은 SK 신인 중 유일하게 개막전을 1군에서 맞이하게 됐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채종범도 외야경쟁에 합류했다. 3년차 내야수 김성현도 탄탄한 수비력을 인정받아 엔트리에 포함됐고, 우완 조영민도 불펜투수 중 하나로 개막을 맞이하게 됐다. 반면 부상 중인 이호준과 정경배는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호준은 2년 연속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떨어졌다. 두산 두산은 SK와 반대로 1군 개막 엔트리에 변화가 많은 팀이다. 특히 투수진에서 지난해와 같이 1군 개막 엔트리를 맞이한 선수는 맷 랜들·정재훈·임태훈밖에 없다. 국내로 돌아온 메이저리그 출신 김선우를 비롯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J-J’ 이재우와 이재영, 신인 진야곱과 고창성이 모두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다. 내야수 중에서는 신인 김용의,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김재호의 이름이 신선하게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아주 익숙한 이름들도 빠졌다. 바로 홍성흔과 안경현이다. 두 선수는 사실상 올 시즌 전력 외 판정을 받았다. 우완 선발 김명제는 개막 엔트리에서는 제외됐지만 선발 로테이션상 개막 2연전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 이희근·윤기호·오선진 등 신인들만 3명이나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베테랑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인 한화로서는 의외의 결정이다. 이희근은 백업 포수, 윤기호는 원포인트 릴리프, 오선진은 내야 백업으로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비단 신인뿐만 아니다. 김백만·백승룡·김수연·추승우 등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 중고참 선수들도 1군에서 개막을 맞이하게 됐다. 물론 자연스럽게 익숙한 이름들도 보이지 않는다. 마운드를 철통 같이 지켰던 구대성과 문동환은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결장이 불가피하다. 4번 타자 김태균도 옆구리 근육통으로 개막 후 몇 경기에 빠진다. 3년차 ‘기대주’ 연경흠은 외야 경쟁에서 밀려 2군에서 시즌을 맞는다. 삼성 군 제대파와 신인 등 새얼굴들이 많이 수혈됐다. 지난해 각각 상무와 경찰청에서 활약하며 2군 리그 ‘공동 홈런왕’에 올랐던 박석민과 최형우는 시범경기에서는 부진했지만, 선동렬 감독의 믿음 아래 나란히 1군에서 개막을 맞이하게 됐다. 대졸신인 좌타 외야수 허승민과 이영욱도 시범경기 활약을 바탕으로 1군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삼성 4년차 포수 손승현도 처음으로 1군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으며 투수 중에서는 좌완 차우찬과 조현근의 이름이 눈에 띈다. 하지만 박종호·김창희 등 베테랑 야수들이 부상과 세대교체를 이유로 밀려났다. 용병 웨스 오버뮬러는 개막 엔트리에 제외됐지만 로테이션에 맞춰 1군에 올라올 예정이다. LG 은퇴를 번복하고 2년 만에 현역으로 복귀한 베테랑 포수 김정민이 포수로 1군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조인성의 백업포수로 노련한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내야수 서동욱은 시범경기를 통해 김재박 감독으로부터 눈도장을 찍으며 1군에서 개막을 맞게 됐다. 2005년 말 트레이드가 아직 완전한 실패로 끝나지 않았음을 증명해 보일 태세다. 김준호는 2년차 중고신인 외야수 전지훈련 때부터 성장세를 보이며 1군 개막 엔트리 한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류택현·김민기 등 불펜의 낯익은 선수들이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선발 박명환과 크리스 옥스프링도 나란히 제외, 개막전 선발은 제이미 브라운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우리 신생팀 우리 히어로즈는 아직 팀 체계가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 전지훈련이 늦었고, 연봉계약 파동으로 우왕좌왕했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에게는 기회다. 개막 엔트리에도 젊은 피들이 많이 등용됐다. 투수로는 김성현·장태종·조순권, 야수로는 강정호·유재신·정종수가 대표적이다. 군복무를 마친 지 2년째가 되는 마일영은 시범경기에서 호투를 발판으로 개막 엔트리는 물론 개막전 선발투수로도 내정됐다. 그러나 낯익은 이름들도 많이 빠졌다. 연봉계약을 맺지 못해 2008년 선수로도 등록되지 못한 김동수를 비롯해 장원삼·김수경·전준호 등 선발들이 제외됐다. 장원삼은 로테이션을 이유로 빠졌고, 김수경과 전준호는 부상이 아직 다 낫지 않았다. 롯데 8년 만에 고향팀으로 돌아온 마해영이 시범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1군에서 개막전을 맞이하게 됐다. 시즌 초반 활약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외에도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조성환을 비롯해 서정호·손광민·김일엽·김영수 등이 새롭게 1군 개막 엔트리에 이름들을 내밀었다. 고졸 2년차 외야수 손광민은 2년 연속 개막 엔트리에 포함될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해외파 출신 김일엽도 시범경기에서 활약으로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합격점을 받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해 기대를 받았던 이인구와 문규현이 모두 제외됐으며 최만호가 포함된 것과 달리 최길성도 1군 개막 엔트리에 탈락했다. 염종석도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되고 말았다. KIA 나지완과 김선빈은 물론, 최용규까지 신인을 무려 3명이나 개막 엔트리에 넣었다. ‘만년 유망주’ 김주형도 일단 1군에서 개막을 맞이한다. 마운드에서는 군복무를 끝내고 복귀한 베테랑 유동훈을 비롯해 손영민·양현종·곽정철·문현정 등 시범경기에서 호투한 젊은 피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개막 엔트리에서부터 투타에 걸쳐 KIA가 한층 더 젊어진 느낌을 주고 있다. 야수로는 두산에서 이적해 온 베테랑 강동우가 개막 엔트리 한 자리를 차지했다. 반면 부상으로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한 홍세완을 비롯해 이재주·최경환이 개막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투수진에서는 이대진·전병두·정민태가 탈락했지만, 세 선수 모두 선발후보들로 거론되고 있는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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