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출신 조진호(33, 삼성)가 사자군단의 5선발 자리를 예약했다. 조진호는 지난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자체 평가전에 0-2로 뒤진 3회 선발 배영수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4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안정된 구위를 뽐냈다. 승리를 따내지 못했으나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 선두 타자 박한이를 내야 땅볼로 잡아낸 뒤 조동찬-양준혁의 연속 안타로 1사 1,2루서 심정수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실점한 조진호는 후속 타자를 범타로 막아내며 더 이상 점수를 허용하지 않았다. 4회 박진만-신명철-진갑용을 내야 땅볼과 외야 플라이로 잠재운 조진호는 5회 허승민-박한이-조동찬을 무안타로 원천봉쇄한 뒤 7회 오승환과 교체됐다. 지난해 9월 삼성과 계약금 없이 연봉 5000만 원에 계약한 조진호는 재기를 벼르며 겨우내 굵은 땀방울을 쏟아냈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에서 주춤했으나 시범 경기에서 제 모습을 되찾으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완벽한 제구력, 다양한 변화구, 노련한 투구로 상대 타선을 범타로 유도하는 그의 투구는 인상적이었다. 14일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5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실점 호투한 조진호는 19일 잠실 두산전(1이닝 1피안타 무실점), 22일 대구 롯데전(3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에서 위력적인 피칭을 뽐내며 방어율 2.00을 기록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35, LA 다저스)에 이어 한국인 선수 두 번째로 빅리그 마운드에 오른 조진호. 2003년 국내 무대 복귀 후 병역 파동 연루 등 우여곡절이 많았으나 조진호의 전성시대는 지금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what@osen.co.kr
